박근혜 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경재 후보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선 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에 대표적인 친박계 중진으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수호해야 할 방통위원장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험난한 인사청문을 예고하고 있다.
이경재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에서 공보처 차관을 지내고 김대중 정부에서 통합 방송위원회 출범 논의에도 적극 관여했다. 18대 국회에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력 상으로는 크게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해임이 정당하다는 논리를 펴는가 하면 당시 논란이 됐던 대통령의 KBS 사장 해임 권한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정연주 전 사장은 대법원에서 해임 무효 판결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또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해서도 “편향방송”이라고 문제 삼으며 NHK 등의 사례를 들어 사장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닮은꼴’로 평가받는 이 후보자에 대해 방송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따라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과거 문방위 시절 언행 등이 주된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세금 탈루 의혹도 제기됐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1일 이 후보자가 장남의 아파트 전세금 2억원을 지원하며 증여세를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증여 사실이 맞고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면 탈세를 한 것으로 국무위원 후보의 자격이 없다”며 “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연말 장남이 결혼하면서 신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전세금(2억4000만원) 중 1억여원을 지원했다”며 “신부의 국적이 외국인인 관계로 지난달 25일 뒤늦게 혼인신고를 했고 그때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