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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봄 개편, 진행자 교체 논란

새노조.아나운서협 "일방적 결정․정치편향 인물로 관제 개편"

김고은 기자  2013.03.29 10: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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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 개편을 앞둔 KBS가 ‘친박’ 논란의 고성국 정치평론가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MC로 발탁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의 MC로 내정된 고성국 씨의 경우 선정 과정의 일방적 절차도 문제일뿐더러, 그가 공영방송 MC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절대 용인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고 평론가의 ‘한총련 매도 발언’ 등 과거 이력과 발언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특히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강연을 하고 방송에서 정치평론가의 타이틀을 달고 야권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실질적인 ‘친박’ 인사로 여겨지는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KBS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밀실에서 내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변석찬 라디오 센터장 등 사측 간부들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평론가나 연예인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고 해서 방송에 출연해선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중 잣대”라며 “정권이 보기에 성향이 다르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반면, 친 정부여당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1라디오 경제 프로그램 MC로 내정된 최양오 씨와 관련해서도“비상식적 결정” 이라고 평가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최 씨는 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뒤 200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 말까지 바이오·반도체 업체를 경영해왔다. 새노조는 최 씨에 대해 “경제 프로그램의 진행자에 부합하는 경력이 전무하다”며 “통상 경제 프로그램의 MC를 선정할 때 진행능력과 경력 등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 선정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이번 결정이 내부 의견 수렴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번 MC 선정은 상층부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끼리만 모여 논의하고 일방적으로 제작진에게 하달되는 방식으로 전달됐다. 제작진 내부 누구하고도 사전에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TV 예능 프로그램인 ‘비타민’의 경우 지난 27일 녹화를 1시간여 앞두고 담당 PD가 MC 정은아 씨를 다음 녹화부터 교체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세대공감 토요일’ 역시 위에서 일방적으로 진행자 교체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공감 토요일’ 진행자 강석우 씨의 후임으로는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선거운동을 한 경력이 있는 방송인 임백천 씨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는 “관제 개편을 통해 KBS를 정권에 헌납하려는 길환영 사장의 관제 드라이브로 제작 자율성이 말살되고 있다”며 “비상식적인 MC 교체와 관제, 졸속 개편을 온 몸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아나운서협회도 앞서 27일 성명을 내고 “MC 선정 과정이 실무 제작진이나 제작 파트너인 아나운서실과의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무분별한 외부 MC 영입 즉각 중단과 투명한 MC 선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및 실행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