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겨레 기자 이메일에 해킹 흔적 발견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보도 뒤 발생

강진아 기자  2013.03.28 16:31:53

기사프린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의 이메일에 해킹을 시도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밖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 및 다른 기자의 이메일도 해킹되거나 시도돼 주목 받고 있다.


한겨레는 28일 “‘원장님 지시ㆍ강조 말씀’을 보도한 18일~26일 사이 해당 기자의 전자우편 계정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다는 경고가 떴다”며 “전자 우편으로 오간 자료 내용과 연락을 취한 대상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메일 해킹은 지난 18일 한겨레가 원 전 국정원장의 국내 정치 개입 지시를 보도한 직후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겨레 정환봉 기자는 지난 26일 이메일에 접속했더니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다는 알림창이 떴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알림창은 해외 등 평소 접속하지 않던 지역에서 접속했거나 IP를 속이기 위해 프록시 서버를 이용한 경우 발생한다.


해킹이 성공했을 시 접속 국가가 어느 곳인지 로그인 기록이 남지만 해킹이 성공하지는 못해 접속 국가가 확인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정 기자는 “다른 이메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메일에 있는 자료의 흐름과 내용을 열람하기 위한 해킹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실도 이메일 해킹을 당했다. 진선미 의원실 모 비서관은 지난달 5일 미국 IP를 통해 이메일을 해킹 당했다. 이는 1월 31일 한겨레가 ‘국정원 직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보도한 지 5일 뒤였다. 당시는 정 기자와 해당 비서관이 메일을 주고받던 시기였다. 실제 비서관 이메일에는 정 기자가 보낸 이메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뉴스타파에서 국정원 사건을 다뤄온 최기훈 기자의 이메일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국정원 직원 여론조작 보도와 관련된 '오늘의 유머' 사이트 운영자 이메일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해킹이 시도됐다.


정 기자는 “배후 확인은 힘들 것 같지만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국정원이 지금까지 밝혀진 일련의 사건과 증거에도 반성하기보다 수사 협조는커녕 부인만 하고 있다. 진상을 명확하게 밝혀야 국정원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