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노조가 파업 21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지만, OBS 정상화의 길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사측의 ‘선별 복귀’ 방침에 구조조정설까지 떠돌면서 정상화 수순은커녕 점입가경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시간외수당 지급과 국장 임면동의제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 파업에 돌입했던 OBS노조는 지난 21일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OBS 바로세우기’를 위한 2단계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이들은 “전면 파업이라는 카드를 잠시 내려두고 임금체불 척결을 위한 ‘법정 투쟁’과 현장에서 실천하는 공정방송 투쟁으로 더 큰 싸움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사측은 21일 ‘근무지침’을 통해 파업에 가담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별 복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필수인력을 제외한 이들은 ‘업무 대기’ 상태에 놓여 지정된 장소에서 지시받은 업무만 수행하고 있다. 현재 보도국 기자 10여명은 출입처로 돌아가지 못하고 뉴스TFT에 소속돼 내근 중이며, PD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음 개편 때까지 기획안만 쓰라는 지침이 내려진 상태다. OBS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4월 중 예정된 개편 시까지 현재 비상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회사가 근무 인원을 취사선택하겠다는 것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용주 위원장은 “파업에 가담한 조합원들을 얼차려로 길들이기”라며 “시청자를 무시하고 방송 파행을 방치하는 조치는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단협 교섭도 여전히 답보 상태다. 노조는 업무 복귀를 선언하며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답변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의 교섭 태도 등을 보고 재파업을 준비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