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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인사 '지역홀대론' 솔솔

[지역기사 포커스] 호남·강원·경기지역 언론

장우성 기자  2013.03.27 15: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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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완도 출신인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2공장 폭발 사고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직자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공직자 인선에서 출신 인사들이 약세를 보인 지역의 언론들은 ‘홀대론’ ‘소외론’을 들며 악화된 지역여론을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근 두 달 9차례에 걸쳐 임명한 행정부와 청와대 등의 주요 공직자 109명의 출신지를 보면 영남 37명(34%), 서울 26명(24%), 충청 17명(16%), 호남 15명(14%), 강원 7명(6%), 경기 3명(3%), 인천 2명, 제주 1명, 기타(북한) 1명 순으로 조사됐다. 관심을 모은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서도 3명이 서울, 1명이 대전 출신이었다.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의 선산이 전북 옥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지역 홀대 여론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광주일보는 지난 15일자 사설에서 “차관 인사는 20명 차관 중 호남 출신은 고작 3명(15%)에 불과해 25명 중 호남 출신이 8명(32%)이었던 이명박 정부 초반 차관인사보다 호남 차별이 더욱 심화됐다”며 “장관 인사는 5년전 15명의 장관 중 호남은 2명이었고 현 정부에서도 17명의 장관 중 호남 출신이 2명이어서 외견상 전 정권과 비슷하다”면서도 “방하남 노동부장관이 완도 출신이긴 하나 줄곧 서울에서 지냈고, 진영 복지부장관도 고창이 고향일 뿐 서울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둘 다 무늬만 호남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일보는 “우리는 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호남을 찾을 때마다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한 말과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대탕평인사부터 펼칠 것’이라는 약속에 다소 기대를 했었다”면서 “그런 기대가 최근 들어 오히려 실망만 키우고 있다. 또다시 ‘호남 소외론’이 회자되는 게 지겨울 뿐”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61.9%의 지지를 보냈다. 이는 역대 대선에서 한 후보가 얻은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그만큼 최근 인사를 두고 강원지역의 실망감은 커보인다.

강원도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를 근거로 부정적인 지역여론을 소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1245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등에 대해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 포인트)한 결과 전국적으로 ‘잘 할 것’이라는 전망이 70%를 기록했으나 강원 지역은 이보다 8% 포인트 낮은 62%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광주·전라 지역(5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원도민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에 대한 ‘의견 유보’도 19%로 각 지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도 전국 평균(41%)보다 낮은 39%를 기록했다며 “전반적으로 강원도 출신 인물에 대한 인사홀대 속에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낮고, 의견 유보는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도 전국 평균보다 낮아 박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강원도민일보는 19일자 사설에서 “이번 조사에서 응답 도민 중 19%가 유보한 것은 두고 보겠다는 도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며 “새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러한 강원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지역도 소외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경인일보는 14일자 기사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조각 및 청와대 비서관, 부처 차관 인사 등에서 경기 인천출신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줄줄이 제외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역 정치권은 물론 공직사회에서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인일보는 해양수산부 차관에 인천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걸었지만 결국 부산 출신인 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내정됐다. 한편 경기지역 언론들은 24일 방송통신위원장에 경기 강화 출신의 이경재 전 의원이 내정되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