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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방문진, MBC 김재철 사장 해임

"방문진 무시 용납 못해"…주주총회서 해임 최종확정

양성희 기자  2013.03.26 13: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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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통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하고 있다.이날 방문진은 김재철 MBC 사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뉴시스)  
 
방송문화진흥회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상정된 해임안에 전체 이사 9명 중 5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요건인 과반을 넘겼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통과된 것은 상정된 지 네 번째 만이다. 또한 방문진 역사상 MBC 사장에 대한 해임은 처음이다.

해임 사유는 △절차를 위반해 임원을 내정함으로써 방문진의 선임권 중대 침해 △이사회 운영 및 운영제도와 관련한 공적 절차 무시와 그에 따른 공적 책임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거듭된 불성실한 태도로 관련지침 전면 위배 △대표이사 지위를 이용해 공적 지배제도를 훼손한 점 등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재철 사장이 출석해 소명했으며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김 사장 소명과 투표에 앞서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와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해임안을 상정한 이유에 대해 “그간 계속된 방문진에 대한 무시”를 들었다.

예정돼있던 해외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이사회의 출석 요구에 응한 김 사장은 “관계사·지역사 인사 문제로 소란스럽게 만들어서 죄송하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로 소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지난 토요일 (본인에 대한 해임안 상정이 결정된) 방문진 임시 임사회 이후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면서 “문제가 된 (임원 내정자 명단이 공개된) 게시판 글을 내렸고 주총 일정도 연기했다. 다시 기회를 준다면 반드시 이사회와 협의해 절차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 권한을 침해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방문진 이사회 권한을 지켜주지 못하고 사장으로서 도리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주총 시간에 쫓기는 중에 인사 청탁 전화에 시달리다보니 날짜를 맞추려다 실수를 범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한 “오늘 이사회 전 여당 추천 이사들과 만난 사실이 있느냐”는 한 야당 추천 이사의 질문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답했다. 김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표결에 들어가기 앞서 이사들은 표결 자체를 두고 찬반토론을 벌였다. 여당 추천 박천일 이사는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원칙대로 하겠다고 했으니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 해임은 과다하다”고 주장했으나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와 야당 추천 권미혁 이사 등이 “더 이상 미루는 건 책임 방기”라며 “공영방송 MBC와 방문진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새출발해야 한다”고 맞서 대다수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투표를 진행했다. 이사 9명 전원이 투표에 참석했으며 고영주 감사가 개표한 결과 찬성 5표로 해임안이 통과됐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이 MBC와 방문진의 역할과 위상을 얼마나 우려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김 사장 해임 이후 방문진이 할 일은 더욱 많다. 바르고 좋은 사람이 MBC 사장에 선임 돼 공영방송 위상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문진의 김 사장 해임 결정에 따라 김 사장 해임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결정이 이미 나온 만큼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 MBC는 방문진이 70%,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만간 열릴 주총에서 정수장학회 측의 동의를 얻어 김 사장 해임이 최종 결정되면 사장 공모를 곧바로 진행하고 안광한 부사장이 당분간 사장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방문진 이사회는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