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방송문화진흥회 여야 이사들의 합의로 상정된 만큼 어느 때보다 김 사장 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사장 해임안이 상정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지만 번번이 여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8명 가운데 여당 추천 이사 3명을 포함한 6명이 해임안 상정에 동의했다.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찬성한 이사 6명 중 여당 추천은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야당 추천은 권미혁·선동규·최강욱 이사다.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는 반대했고 박천일 이사는 개인 사유로 불출석했으며 김문환 이사장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26일 이사회 표결에서 전체 9명의 이사 중 과반인 5명 이상이 찬성하면 김 사장 해임안이 가결된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입장을 번복하지 않는 한 실제 표결에 들어갔을 때 상황이 달라지는 일은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말 사이 김재철 사장을 포함한 사측 관계자들이 손을 쓰지 않았겠냐는 이유에서다. 또한 문제가 됐던 임원 내정자 명단에 대한 사내 인트라넷 게시글이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사들은 강경한 입장이다.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는 “철회할 이유가 없고 표결까지 (이대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김 사장은 그동안 방문진의 두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원 인사도 강행했다. 이번 사안뿐만 아니라 문제는 누적돼왔던 것이어서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해임안 철회 가능성을 일축하고 해임에 무게를 둔 것이다.
23일 긴급하게 이사회를 소집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한 것은 전날 MBC가 지역사 등 계열사와 본사 임원 내정자를 이사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내 인트라넷에 발표해 이사들이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의 권한을 갖는 방문진을 무력화했다”고 반발해서다. 방문진의 ‘MBC 관리지침’에 따르면 지역사 및 계열사, 자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는 방문진 이사회와의 사전 협의를 거치게 돼있다.
김재철 사장은 내정자 명단을 사내에 공지하기 앞서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사들은 공식 협의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이 MBC 업무보고를 거부해 방문진 활동에 차질을 빚었고 방문진의 경고에도 요지부동인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