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20일 오후 5시50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후 2시쯤 사내 일부 사무실에서 PC가 갑자기 꺼지고 부팅이 안 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정보인프라부에서는 바이러스 유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 사내방송을 통해 모든 PC의 전원을 꺼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핵심 서버에 악성 코드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으나, 개인 PC는 대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S는 “현재 백신과 보안 전문가들이 투입돼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원인이 파악돼야 복구 시점과 대응 방법을 알 수 있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산망 다운으로 뉴스 등 제작 현장은 비상 사태를 맞았다. KBS는 “보도본부에서는 큐시트를 손으로 작성하고 한글프로그램이나 손으로 기사를 작성해 편집부에 넘기고 있으며, 제작 파트의 경우 제작 단계별로 프로그램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상이 걸린 곳은 라디오다. 인터넷망이 마비되면서 청취자 사연과 문자메시지 수신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진행자 멘트와 음악, 전화 연결만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는 “음원은 아카이브 시스템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디카트라는 시스템에 저장된 파일을 주로 쓰고 있으며, 디카트마저 다운될 가능성에 대비해 음악CD를 확보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은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KBS는 인터넷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방송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전 직원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발생한 KBS,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외부로부터의 해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