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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방문진 체제, MBC 사태 해결 '불투명'

김문환 신임 이사 "김재철 거취 평소 생각한 것 없다"

양성희 기자  2013.03.20 14: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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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에 김문환 전 국민대 총장이 임명되면서 방문진이 정체상태를 벗어나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의 기능 등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이사가 14일 선임됐을 당시 ‘합리적 보수인사’라는 평이 주를 이뤘으나 향후 방문진 활동이나 MBC 김재철 사장 거취문제 등과 관련해서 명쾌한 전망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외부에선 김 이사가 이사장으로 호선된 이후 김 사장 거취문제를 정리하는 식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방문진과 MBC 내에선 그런 식의 전망을 경계했다.

문제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김문환 이사는 말을 아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자 그대로 방송문화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고 MBC 문제나 김재철 사장 거취문제에 대해선 “이 사안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으며 전문가도 아니어서 평소에 생각해놓은 것도 없다”는 말만 남겼다. 

방문진 이사장은 방문진법에 따라 이사회에서 호선하는데 최연장자가 호선됐던 관례에 비춰 김 이사가 오는 21일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이사장 호선이 마무리되고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방문진 활동을 정상화한다면 이후 안팎에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이 자리를 지키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MBC 기자들은 “지켜볼 일”이라는 분위기다.

김효엽 기자회장은 “김문환 이사가 이사장이 된다고 해서 사장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MBC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MBC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여러 전환점이 있었지만 번번이 구성원들의 기대와 어긋났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꺼리는 분위기가 MBC 내에 퍼져있다.

MBC 한 기자는 김재우 전 이사장이 돌연 사퇴한 것과 김문환 이사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대학 동기이자 이한구 원내대표의 고교 1년 선배인 점을 근거로 “친이가 나가고 친박이 온 것”이라며 “(김 이사가 이사장이 된다는 전제 하에)이사장의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권력의 메신저 역할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MBC 구성원들이 이와 같은 분석을 내놓는 배경엔 김 이사가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신임을 얻은 사람이라는 얘기가 퍼져있는 것도 한몫했다. 김 이사가 MBC 시청자위원장을 맡고 연임할 당시도 김재철 사장 체제였고 당시 홍보국장이던 이진숙 본부장이 시청자위원회를 총괄했기 때문이다.

방문진 이사회 안건으로 가까운 시간 내에 사장 거취 문제가 상정될 지도 미지수다. 여당 추천 차기환 이사는 “지난해 김 사장 해임안이 부결된 이후 김 사장에 대해 추가로 문제제기된 것이 없는데 또 다시 거취문제를 안건으로 올리는 건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야당 추천 이사는 “여당 추천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사장 호선 뒤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우선적으로 사무처장 선임, MBC 감사 선임, MBC 업무보고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