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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파업 장기전 돌입하나

백성학 회장 "회사 접을 수 있다"

김고은 기자  2013.03.13 1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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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파업이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다. 실질 임금 회복과 법정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2주째 파업 중인 OBS노조가 대주주와 만나 직접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쳐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OBS노조는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OBS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을 만나 직접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백성학 회장은 현재 5만원인 휴일근무 수당 100%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임단협 최대 쟁점인 시간외근무 수당에 대해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언제든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외수당 30만원 지급과 국장 임면동의제 수락을 협상 최소 요건으로 내걸었던 노조는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전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실질임금 회복과 언론인으로서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확고부동한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의 시간외수당 미지급과 관련해 13일 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측 역시 “더 이상 패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학균 OBS 경영기획국장은 “회사가 돈을 쌓아놓고 주지 않는 것이 아니다. 현금 보유액이 부족해 유동성 장애가 발생하면 월급 지급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파업 전에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재허가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노사 양측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OBS 안팎에선 과거 ‘iTV 사태’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OBS의 전신인 iTV는 2004년 파업과 직장폐쇄, 재허가 심사 탈락이라는 비극을 겪었다. OBS노조가 “강력하고 유연한 대응”을 내세운 것도 파국만은 피하겠다는 의지에서다.

12일 조합원 워크숍을 가진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김용주 위원장은 “사측과의 교섭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뱀의 지혜로 교활하게 싸워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