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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경영진, 불법 경영 중단해야"

파업 7일째 시민단체 합동 기자회견

김고은 기자  2013.03.06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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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노조가 임금 및 법정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7일째, 언론·시민단체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는 6일 OBS 희망광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경영 종식과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OBS 바로세우기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OBS의 언론노동자들은 지난 5년간 때로 많은 권리를 포기하고 희생하면서 오늘의 OBS를 만들어 왔다”며 “OBS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고 밝혔다. OBS노조는 5년째 동결된 임금의 소폭 인상, 법정수당 현실화, 경력직 호봉 산정의 정상화, 보도·제작국장 임명동의제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 언론노조, 언론연대, 민언련 등이 6일 오전 OBS에서 OBS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언론노조 등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근로조건 개선은커녕, 계속되는 인력 누출과 근로조건의 악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더군다나 법정수당의 체불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조차 놀랐을 정도로 명백한 위법행위이며 불법경영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은 OBS가 부여받은 정체성은 ‘공익적 민영방송’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희망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의 역량과 희생을 바탕으로 OBS가 지난 5년간 수도권 지상파 방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OBS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도 “OBS 파업이 새 정부 들어 첫 파업”이란 점을 상기하며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첫 걸음을 OBS가 떼었다고 할 때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송 경인일보 지부장은 “신문 산업이 어렵다고 해도 대다수의 신문사들이 법정수당을 지급하고 편집국장 임명동의제와 같이 공정보도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어놓고 있다”며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OBS 경영진이 스스로 무능을 자백하는 꼴이다. 부끄러운 줄 아고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쫄지 말라. 여러분의 싸움은 정당하며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용주 OBS노조 위원장은 “뱀의 지혜로 교활하게 싸워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시청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우리의 싸움은 파괴가 아닌 창조를 위한 투쟁”이라며 “잘 싸워서 제대로 된 방송, 5년 전 약속했던 새 방송으로 돌려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OBS 노사는 파업 중에도 법정 수당을 중심으로 한 실무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OBS 노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시간외근무 실태조사에서 전체 사원의 월 평균 시간외근무 수당은 약 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사측에 1인당 30만원 지급을 일괄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OBS 사측은 지난 4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파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회사와 조합원들의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업무 복귀를 호소했다. 6일 오전에는 노조에 공문을 보내 사옥 내 주차장에 설치된 노조 천막 철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