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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 디지털 유료손님을 잡아라

2013년 미디어정책 이슈 <끝> 신문 유료화, 시험대에 오르다

원성윤 기자  2013.02.06 14: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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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SUNDAY 최종윤 디자인팀장(왼쪽)과 송은경 디자이너가 중앙SUNDAY 앱이 구동된 아이패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제공)  
 
‘신문의 위기’는 신문 자체의 위기가 아니라 ‘종이의 위기’라는 분석이 있다. 지식정보 콘텐츠 생산력만큼은 신문만이 가진 고유의 역량이다. 이 때문에 뉴스 유료화는 신문이 살아날 길로 꼽히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를 내세운 신문사가 생길 정도로 올해 신문계에서 뉴스 유료화는 중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신문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료화 사업에 나선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해외신문들이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국내신문들도 유료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스포츠경향, 주간경향, 레이디경향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유료 앱 ‘경향 뉴스진’을 출시했다. 신문과 잡지를 종이매체 형태 그대로 내려 받아 볼 수 있다. 또 ‘옛날신문’ 보기 기능도 있어 1946년 경향 창간호부터 1999년까지 살펴볼 수 있다.

중앙SUNDAY는 지난달 ‘모바일 에디션’을 발행했다. 중앙SUNDAY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1부 0.99달러(약1080원)로 구매할 수 있다. 중앙은 지난해 6월말부터 팀을 꾸려 두 달간 모바일 시장 환경 등을 조사해 8월부터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4개월 만에 결실을 거뒀다.

신문 외에도 포토뉴스, 동영상, 갤러리 등 신문에 다 실리지 못한 콘텐츠가 많아 수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전언이다. 덕분에 출시 6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메인에 추천 앱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양수 편집국장은 “타깃독자층을 확대하고 종이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매일경제 역시 유료화 앱인 ‘매경 전자판’을 출시하며 신문 유료화 대열에 합류했다. PC를 통해 유료회원 가입 후 스마트폰으로 구독이 가능하다. 공식 오픈은 3월 예정이며, 비회원은 지면 3면까지 열람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유료화 실험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일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손잡고 2~3월중으로 윈도8의 뉴스 카테고리에 신문을 런칭 할 계획이다. 현재 윈도8은 국내 100만대의 PC에 탑재돼 있다. 올해 약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 윈도8의 유료화 실험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료화 전략 위해 낚시 기사 줄여야
올해 들어 종합일간지들이 연합뉴스 전재계약을 연쇄적으로 끊는 사태 역시 신문사의 유료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포털과의 관계 설정에서 콘텐츠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이 때문에 신문의 저널리즘의 역시 유료화가 가능한 기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이신문이 여전히 강세인 일본 역시 지난 10년간 매출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인터넷 기사 유료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판단해 유료화를 결정했다.

일본경제신문의 경우 일정 건수는 무료, 그 이상은 유료를 받는 ‘계량형 유료화’(pay-wall)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사의 일부는 무료이지만, 상세한 내용을 보고자 할 경우 유료가 된다. 경제·금융·외환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기사 및 칼럼을 담보로 유료화를 단행했다. 월 4000엔(4만7000원)으로 현재 유료 회원은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일본경제신문의 유료화 가능성을 지켜본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몇몇 신문사들도 유료화 대열에 참여했다. 아사히신문의 인터넷 유료 서비스 요금은 월 3800엔(4만5000원)이다. 신문을 구독하면서 인터넷 기사를 이용하는 경우 신문 구독료에 월 1000엔을 추가하면 된다. 대략 3만7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서 계량형 유료화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심층 및 분석기사 등 고급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낚시성 기사를 통한 포털 트래픽 올리기, 이를 통한 광고수익 올리기에 매몰된 현재의 언론과 포털 관계에서는 유료화 전략이 수용자들에게 자리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언론사 플랫폼 역할 할까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가 이달 중으로 디지털 유료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만든 홍은택 전 NHN 부사장이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책임지는 카카오 콘텐츠총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관심을 모은다. 이 서비스가 뉴스 콘텐츠 플랫폼 등 새로운 미디어 채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창작자 스스로가 콘텐츠 판매가를 결정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수익은 플랫폼 홀더인 구글·애플(30%)과 카카오(20%), 그리고 콘텐츠 저작자(50%)가 나눠 갖게 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페이지를 모바일 콘텐츠가 유통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달부터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개편하면서 향후 닷컴사들의 트래픽 급감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 카카오페이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문사들의 기대감도 있다.

카카오페이지에 올라간 뉴스 콘텐츠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카카오톡 PC버전까지 출시 될 경우 뉴스 파급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카카오톡 이용자가 4000만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사가 콘텐츠 뉴스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시도해볼만하다”면서도 “뉴스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로 수용자들을 유인할 수는 있으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