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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팀 기자들, 계속되는 강행군에 긴 한숨만…

총선·대선·인수위까지…정신·체력적 한계 호소

양성희 기자  2013.02.06 14: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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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19일 대선 당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4층 기자실 모습.  
 
정치부 정당팀 기자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 그리고 이번 인수위까지 쉼 없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정신적·체력적인 한계를 호소하는 기자들이 많다.

기자들 사이에선 대선이 끝나고 인수위 출입하게 된 것을 “끌려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선 당시 기자들끼리 있는 자리에선 “개인의 정치성향과 별개로 자신이 출입하는 정당이 승리하는 것이 심정적으로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인수위 출입이 기정사실화되므로 마음 한편에는 상대 정당의 승리를 바라기도 했다”는 말이 오갔다. 인수위 취재까지 계속 달릴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위는 워낙 ‘깜깜이’ 스타일이어서 특정 매체가 단독보도를 하고 나머지 매체들이 물 먹을 일이 거의 없어 막상 출입해보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취재경쟁이 무의미한 그 자체가 피로도를 높인다는 말도 나온다.

총선과 대선 때 지역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지친 말진 기자들은 대선이 끝나고 한 번씩 앓아누웠다고 호소했다. 독감, 인후염, 장염 등 병명도 다양하다. 기자들 모임(꾸미)에서 너도나도 “죽겠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고 했다.

한 2년차 기자는 “대선이 끝나고 모처럼만에 주말에 쉬는데 몸이 말이 아니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시름시름 앓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지금도 고장난 몸 탓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주 병원을 찾는다.

쉬지 않고 달려온 지난 여정을 돌아보며 기자들은 깊은 한숨부터 내뱉었다. 한 말진 기자는 “지역 유세 취재를 다닐 때 장시간 버스를 타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고 떠올렸다.

한 중진 기자는 “선거날이 다가올수록 기사 생산량은 많은데 정치부 외의 부서에서 파견 나온 후배들을 ‘케어’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결혼 준비까지 해낸 기자들도 있다. 한 기자는 “유일한 휴일인 토요일엔 쉬지 못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몰아서 했다”면서 “한번은 출근한 일요일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급히 가구를 고르고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예비신랑·신부들이 흔히 받는 피부 관리는 사치였다.

총선과 대선, 인수위까지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기자들 사이에선 그에 합당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한 기자는 “어떤 회사는 휴일수당, 시간 외 근무수당뿐만 아니라 위로금 차원의 수고비도 지급했다고 들었는데 대부분 기자들은 꿈꾸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대선 끝나고 회식비 나온 게 전부”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기자는 ‘대체휴가’를 부르짖기도 했다.

“인수위만은 제발….” 이미 두 차례 큰 선거로 지친 기자들은 인수위 출입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었지만 그들의 취재는 오늘도 계속된다.

한 기자는 “몸은 말이 아니고 내 생활도 다 잃었지만 그래도 어린 연차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수습이 끝나고 정치부에 자원했는데 그때 마음을 되새기며 버틴다. 힘들어도 보람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