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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이사장 자진사퇴 권고키로

"일방적 불출석…이사회에 대한 도전"

양성희 기자  2013.01.30 1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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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영국출장을 이유로 불참한 채 진행된 30일 이사회에서 여야 이사들은 김 이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이사회는 논문 표절 결론이 난 김재우 이사장에게 소명을 요구하며 열린 것이지만 김 이사장은 예정돼있던 영국출장을 강행해 불출석했다. 이사들은 “이사회에 대한 도전이다”, “소명기회까지 부여해준 이사회를 아무런 근거와 권한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외국으로 떠난 만큼 더 이상 이사장직 수행은 어렵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사들은 김재우 이사장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으나 “바로 불신임을 의결하자”는 쪽과 “절차를 밟아 처리하자”는 쪽이 맞서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절충했다. 한 여당 추천 이사만이 의견을 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사퇴 권고와 관련한 내용은 이사회를 대표해 이사 2명이 김재우 이사장을 직접 만나 전달하기로 했다. 방문진과 옥스퍼드 대학 간 펠로우십 건으로 29일 영국으로 출국한 김 이사장은 다음달 3일 돌아온다.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결론이 난 뒤 김 이사장은 단국대 측에 재심을 신청해둔 상태이지만 재심 결과나 학위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예비조사와 본조사에서 모두 ‘표절’ 판정을 받은 만큼 김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이사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김 이사장은 지난해 이사회에서 본조사에서 표절 결론이 날 경우 이사장직을 사퇴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한 야당 추천 이사는 “끝까지 버티다가 학위취소 결론이 났을 때 물러난다면 본인으로서도, 방문진 전체로서도 망신이고 모욕적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자진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 추천 이사도 “표절 확정 이후의 일들은 김 이사장과 단국대 사이의 문제일 뿐 방문진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영국출장 배경도 논란이 됐다. ‘회피성 출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이사들은 김 이사장의 영국출장 일정을 지난 24일 이사회 때까지 몰랐다면서 “이사장은 이사회 결의사항을 집행하고 상임으로서 총괄하는 위치다. 해외출장 같은 일정은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김 이사장에게 다음달 4일 자진사퇴를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이사회는 같은달 7일로 잡혀있는 만큼 김 이사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안건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