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우 이사장 논문 표절과 관련한 결의문 채택을 의결, 다음 이사회 때 김 이사장이 출석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불출석시 이사장직 불신임 또는 사퇴권고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회는 또한 이날 김재철 MBC 사장의 업무보고 불출석에 대해 경고를 결의하고 경위서 제출을 요구키로 했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이사회에 신년 업무보고를 하러 나왔다가 “이사장이 참석을 안 한 상태에서 업무보고를 할 수 없다”며 돌아가 이사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재우 이사장은 23일 이사회에 이어 이날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해 이날 이사회는 김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 8명과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사회 명의로 김재우 이사장에게 결의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사들은 결의문에서 “논문 표절과 관련해 단국대 본조사 결과가 지난 15일 발표됐다. 이에 대한 이사장의 입장을 듣고자 1월30일 열리는 제2차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소명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위 기일에 불출석할 경우 귀하에 대한 이사장직 불신임 또는 사퇴권고 등의 조치를 엄중히 판단할 것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표절과 관련해 여야 이사들의 공방이 오갔다. “일단 2월까지는 기다려봐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쪽과 “시간 끌어선 안 된다”는 쪽이 맞섰다. 김 이사장은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 본조사에서 ‘표절’ 판명된 이후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한 여당 추천 이사는 “과거 김 이사장의 회의록 발언을 살펴봤지만 표절 판명이 나면 나가겠다고 명시적으로는 말한 적이 없다. 학위취소를 말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한 야당 추천 이사는 “학위취소를 조건으로 내건 적은 없다. 학위취소가 아닌 표절 판정이 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앞서 조사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날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 이 자리(이사회)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비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같은 해 9월에도 “본조사에서 최종결론이 (동일하게) 나오면 그때 가서 그만 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김재철 사장의 업무보고 불출석건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경고문을 작성하고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사들은 “지난해 9월27일 MBC 사장이 두 차례에 걸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출석한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는데 김 사장은 23일 ‘MBC 상반기 업무보고’에 또 다시 무단으로 불참했다”면서 “경위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다음달 7일 이사회에 출석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사회는 방송문화진흥회법 제5조 ‘진흥회가 최다 출자자인 방송사업자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를 근거로 “(김 사장은 방문진의) 업무를 전면 부정한 것이며, 진흥회 고유의 직무 수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