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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세종시 언론단지 입주 속내는?

충청권 언론사와 컨소시엄…중앙사 중 유일하게 입주

양성희 기자  2013.01.23 13: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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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언론단지에 중앙언론사 중 한국일보만 입주를 확정했다. 사업제안서 최종 제출을 앞두고 조선일보, 한국경제, 연합뉴스 등이 사업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한국일보만 입주를 확정지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지하주차장을 제외한 건물 연면적의 50% 이상을 언론기관으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입주 기관들은 건물 시가표준액의 10%를 과태료 명목으로 부담해야 한다. 많은 언론사들이 이 규정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해 계획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입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충청권 언론사들을 전부 접촉했다.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 있으면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충청권 언론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비용을 줄이면서도 입주 후에 과태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한국일보는 본사 이전을 염두에 두면서도 2개 언론사를 계열사로 소유하고 있는 청암그룹과 손을 잡았다.
청암그룹은 대전·충남권 인터넷 신문인 ‘디트뉴스24’와 세종시 지역신문인 ‘세종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일보-디트뉴스24-세종포스트’ 컨소시엄은 언론단지 명목으로 주어진 5곳 중 입지가 가장 좋은 ‘C39-3’ 블록을 차지하게 됐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중앙행정기관이 인접해 있고 세종시 주요 교통수단인 BRT 선상에 위치해 있다.

한국일보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덕에 투자비용을 최소화했다. 총 투자금액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투자 대비 수익은 높게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일보의 판단이다. 세종시의 모든 기능이 안착되면 수요는 저절로 생긴다는 계산에서다.

한국일보는 장차 이 블록을 세종시 내 ‘미디어센터’로 꾸릴 계획이다. 기자회견 등을 할 수 있는 컨벤션 홀도 마련하고 언론사들이 지사 혹은 본사를 이쪽에 들일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전략기획실 송영웅 실장은 “언론사들이 입주한다면 6개월 동안 임대료를 무상, 또는 그에 준하는 낮은 수준으로 제공해 파격적인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장기적으로 건물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고 한국일보가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미디어센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2015년 말까지 ‘C39-3’에 들어설 단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은 15층으로 지을 예정이다. 1~3층은 상가, 4~9층은 사무실, 그 위층은 오피스텔로 활용하도록 검토 중이다. 한국일보는 세종시 출입기자들에게 이 건물의 오피스텔을 숙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종적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언론사들을 평가한 결과 한국일보 등 컨소시엄(C39-3)과 금강일보(C39-1)를 공급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총 3개의 언론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한국일보 등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인 한 언론사는 탈락했다. 최종공모에 앞서 신청서를 낸 언론사는 중앙언론사 6곳, 지역언론사 13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