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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연,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민주당 문방위원 대부분 유보적 입장…종편 "언제든 생방송 준비돼 있다"

양성희 기자  2013.01.23 12: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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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종편 출연 금지 해제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본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 13명 전원에게 JTBC TV조선 채널A 종편 출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의원들은 유보적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종편 출연 금지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인 김윤덕 의원은 “시급한 현안 논의를 끝낸 뒤 이 문제에 좀더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도 종편 출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종편 출연 금지를 당론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의원 개개인이 입법기관인데 당 차원에서 출연 여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의원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도 “의원 개개인이 판단해서 양심에 따라 출연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대선패배 원인이 수십가지 있지만 종편에 출연하지 않은 문제도 있다. 계속해서 종편을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출연 금지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다.

종편 출연 금지 해제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배재정 의원은 “종편이 출범할 때부터 발생한 문제점들이 해소가 되지않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접고 출연 여부를 결정짓는 건 마음에 걸린다”며 “잘못된 특혜 등을 바로잡고 정상화시킨 이후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의원도 미디어법 통과 당시 당 대표로서 강하게 반대했던 만큼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지금은 종편 출연 여부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윤관석 의원은 “종편 출연을 안 하게 됐던 건 역사가 있다. 미디어법을 악법으로 규정했고 18대 국회에서 장외투쟁까지 했다”면서 “개별적으로 출연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안하던 걸 할 경우엔 명분과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대선평가 후에, 정부조직 개편 후 미디어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후에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민주당은 총선과 대선 두 번의 큰 선거를 실패한 정당이기 때문에 패배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서 앞으로 당이 어떻게 갈지, 더 나아가 진보진영이 어떻게 가야할 지를 먼저 점검하고 대안을 세워야 한다”면서 “종편 출연 안한 게 대선 패배에서 큰 요인은 아니다. 부수적인 요인을 가지고 먼저 입장이 갈리기 시작하면 큰 틀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승희, 장병완, 전병헌, 최재천 의원은 “답변하기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으며 김한길, 도종환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진보적 언론시민사회단체 쪽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언론노조는 15일 성명을 내 “종편이 대선에 영향을 안 주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걱정할 만큼 큰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대선에서 방송의 역할이 중요했다면, 종편 출연 여부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시청률에서도 월등히 높은 지상파의 정상화 방안부터 제시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매체비평단체 매비우스의 노영란 사무국장은 “민주당이 호들갑을 떠니까 종편이 자신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출연 금지 당론 해제로 종편의 공정성이나 편향성 문제를 개선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국 폭스 뉴스를 예로 들어 민주당의 종편 출연이 오히려 역이용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봉 교수는 “폭스 뉴스에도 진보적 인사들이 출연하지만 균형 잡힌 논쟁이 되기보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하기 일쑤”라며 “종편 출연으로 자신들의 목소리가 균형 있게 반영될 것이란 생각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종편 출연을 거부하는 것은 종편의 부당함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 표현일 수 있는데,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을 풀어서 그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종편은 민주통합당의 종편 출연 금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종편 한 관계자는 “대선 기간 동안 종편4사 시청률을 합쳐 최소 4% 이상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유입 가구 수는 약 1500만명에 달한다”며 “민주당이 종편 승인과정만 문제 삼고 이런 시청자들을 포기하는 건 소아병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종편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 인사 중에 ‘당론이라 출연이 어렵다’고 고사했던 분들이 많았다. 종편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싶은데, 종편 출입 금지령 때문에 스스로 당론을 방송에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종편은 언제든지 민주당이 나와서 이야기하면, 그 입장을 라이브로 틀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