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최근 사측이 ‘아리랑TV의 KBS 합병을 포함한 국제방송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리랑TV의 합병 계획은 사측이 박근혜 정권 인수위에 보고할 KBS의 핵심 사업 중 하나라고 한다”면서 “우려를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KBS측은 “사실 무근”이며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노조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아리랑TV와의 합병 추진에 대해 “KBS의 공영성 강화 명목으로 대내외에 홍보하면서 수신료 인상의 명분으로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풀이하며 “나아가 공영방송을 축소, 말살하는 미디어 재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는 새누리당 정권이 한나라당 시절부터 주장해온 1공영 다민영 체제라는 큰 그림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아리랑을 비롯한 몇몇 채널은 KBS에 합병해 광고 없는 공영 채널로 운영하고 동시에 MBC는 지분 정리를 통해 민영화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각각 ‘국가기간방송법’, ‘공영방송법’이란 이름 아래 KBS와 EBS, 아리랑TV의 통합을 골자로 한 방송 구조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새노조는 “이명박 정부를 계승한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이런 방송 재편은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제는 공영방송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새노조 한 관계자는 “김인규 전 사장이 아리랑TV와 합병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최근 글로벌센터장이 바뀌면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조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합병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