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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떳떳한 저널리즘 구현해야

한국기자협회장 2013년 신년사

박종률 한국기자협회 회장  2013.01.09 13: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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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번의 끝과 또 다른 한 번의 시작을 알리는 계사년(癸巳年)이 힘차게 시작됐습니다.
전국 8000여 회원 여러분도 설렘과 아쉬움 속에 굳은 다짐과 간절한 소망으로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하셨겠지요.

돌이켜보면 지난 1년 동안 한국기자협회는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 언론의 공적 기능 확대, 기협의 내실과 위상 제고 등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보도 실현을 위해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던 많은 동료 언론인들이 부당하게 해고되고, 아직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는 고개를 들기 민망할 따름입니다.

언론자유 수호와 정정당당한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부끄러운 반성과 실천의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지난해 연말 대선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언급한 ‘국민대통합’이 요즘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수사를 떠나 ‘대통합(大統合)’과 ‘단일화(單一化)’는 공통적으로 ‘하나’를 지향합니다.

그렇다면 대통합과 단일화가 갖는 ‘하나 됨’의 함의(含意)는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단일화는 ‘하나가 되는 것, 하나로 만드는 것’이고, 통합은 ‘모두 합쳐서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굳이 차이점을 따진다면 단일화는 ‘나’와 ‘너’가 주체인 반면, 통합은 ‘우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단일화든 통합이든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또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의 전례 없는 ‘대격돌’에도 불구하고 51.6%와 48%가 모두 포용과 아량, 이해와 양보의 미덕을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지나간 과거의 모든 것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창출해 나가길 염원한다”는 박 당선인의 ‘대통합’ 발언이 실제 구현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997년 12월 제15대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지지자들이 일산 자택을 에워싸고 밤새도록 목이 터져라 ‘목포의 눈물’을 불렀던 것을 기억합니다.

전라도 출신의 첫 번째 대통령 탄생에 응어리졌던 한(恨)을 푸는 카타르시스였겠지만 ‘전상도와 경라도’의 ‘화개장터’를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미완(未完)에 그쳤던 DJ의 ‘국민통합, 동서화합’이 박근혜 당선인의 ‘국민대통합’으로 반드시 승화되길 기대합니다.

한국기자협회가 지난해 말 특별성명에서 지적한 대로 “대통합의 인프라는 소통이고, 언론은 우리 사회에 소통의 피를 돌게 만드는 혈관”이라는 사실을 박근혜 당선인이 염두에 두고 언론계 현안에서부터 대화합의 물꼬를 트는 실천에 나서길 바랍니다.

MBC 김재철 사장과 YTN 배석규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갈등의 해결 모색을 시사한 점은 말로만 그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박근혜 당선인이 내건 ‘희망과 미래’ 메시지에 공감하면서도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는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유례없는 장기 연대파업 등으로 홍역을 거듭했던 우리 언론도 새삼스럽지만 당파성과 이념을 뛰어넘어 반성과 실천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부응하는 진실보도,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당당함, 사회적 약자에 팔을 내미는 따뜻함으로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공기(公器)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단지 특정 언론사에 소속된 직장인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소명의식을 간직하면서 언론의 공적 역할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한 해동안 일선 학교를 방문해 재능기부 저널리스트 활동을 펼치고, 또 회원들의 뜻에 따라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탁한 것도 ‘덧셈의 저널리즘’을 구현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습니다.

올해에도 기협은 재능기부 저널리스트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4월에는 세계기자대회를 개최하며,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한 언론인 교류사업의 재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3월초에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는 가칭 언론인공제회의 설립 방법과 시기 등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정정당당한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회원 여러분의 자부심과 명예를 더욱 드높일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며, 전국 8000명의 회원들을 모두 아우르는 언론의 화개장터를 만드는 데 성심으로 진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3년 1월 1일 한국기자협회장 박종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