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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온 2013년 새해, 언론계 새 출발을 위하여

[오피니언 리더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언론 현안 해법]

장우성 기자  2013.01.09 13: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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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가 밝았다. 해직언론인의 양산, 끊임없는 방송사 사장 선임 파동, 편파 보도 시비, 권력 실세들이 동원된 ‘언론 길들이기’ 논란, 지난해 언론사 대파업 등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최근 언론계는 수년간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었다. 대한민국 언론계를 대표하는 언론사들이 무한 대립에 조용할 날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언론자유’가 새삼 화두로 떠오르게 된 시간이었다. 그러나 산적한 문제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이명박 정부 임기 5년을 넘길 태세다.

새해에는 언론계에 새로운 기운이 찾아들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기자들이 정치적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저널리즘 확립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대통합·대탕평’ ‘신뢰’의 국정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언론계 역시 혼돈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기자협회보는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해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언론계 현안의 해법을 들었다. (글 싣는 순서는 가나다 순)






   
 
  ▲ 강상현 한국방송학회장  
 
강상현 한국방송학회장

“언론 문제부터 MB정부와 차별화를”

지난 정권에서 갈등과 분열이 가장 심했던 분야의 하나가 언론, 특히 방송 부문이었다. 공영방송의 사장 인사를 둘러싼 갈등과 그 과정에서 방송인 대량 징계와 장기 파업의 악순환이 있었다. 정부 여당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종편 무더기 허가로 보수언론이 여론을 독점하고 방송시장을 크게 왜곡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에서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방송과 언론계에는 깊은 갈등과 분열의 상처가 강하게 남아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합’과 ‘상생’을 강조해 온 박 당선인이 해야 할 우선 과제는 나름대로 정당한 주장을 하다가 징계 당했다고 생각되는 (방송) 언론인들을 제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일이다. 특히 MBC사태와 정수장학회 문제를 대범하고도 전향적으로 해결한다면 큰 점수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방송 시장에서 특혜가 아닌 공정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

바로 이 지점이 박근혜 정부가 MB정부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진정한 대통합과 상생을 이루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언론사 낙하산 인사가 문제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캠프 출신 전직 언론인들을 관변 언론기관 요직에 낙하산 태워 내려 보내지 말라는 건의만 하고 싶다. 낙하산 인사로 언론사 사장이 임명되면 그 사장은 객관적 능력과 상관없이 권력의 총대를 멜 사람들로 간부 자리를 채울 것이다. 그리하여 그 언론사는 권력감시라는 본연의 임무에 태만하게 된다.

그러면 노조가 공정보도 문제를 들고 나와 노사갈등이 생기고, 이는 권력과 기자들의 갈등으로 확전된다. 기자들은 낙하산 사장과 간부들이 객관적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기자들의 냉소와 불만이 쌓였다가 구체적인 불공정 사례를 만나면 폭발하는 것이다.

권력지향적 언론인들이 적지 않다. 어제까지 취재를 하고 사설·칼럼을 쓰다가 오늘 정치권으로 훌쩍 떠나는 언론인을 자주 본다. 윤창중 대변인처럼 논평과 칼럼에 편향된 이념을 과도하게 드러낸 언론인도 있다. 박 당선인이 언론과 소모적 갈등을 피하려면 언론인 스카우트와 논공행상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 건강한 권언갈등과 MBC 기자들과 권력의 갈등은 전혀 다른 문제다.





   
 
  ▲ 김정탁 한국언론학회장  
 
김정탁 한국언론학회장
“정치가 언론계 갈등 부추기는 구조 고쳐야”

언론계 문제는 언론인 자율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동안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다. 이는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 공영방송 이사진 문제 등이 예다. 정치권 싸움이 언론사, 언론인의 싸움으로 비화됐다. 심지어 언론학자들까지 분열시켰다.

정치권이 이런 갈등을 확대재생산하는 구조가 큰 문제다. 특히 합의제인 미디어 관련 위원회와 이사회가 상식에 입각해 운영되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 이 조직들이 정치권의 대변인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언론인들은 공정성을 구현하는 메카니즘이 객관보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 언론은 객관보도를 소홀히 해왔다.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모두 마찬가지다. 언론은 모든 상황을 객관화해야 공정보도를 이룰 수 있다.

언론인 해직은 가장 극단적 선택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 같은 불행한 사태를 영원히 방지하는 것 또한 객관보도 실천이다. 노사 모두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이렇지 못하면 언론은 계속해서 정치적 갈등의 확산도구로 이용될 수밖에 없다.





   
 
  ▲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사진=이기범)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해직문제 해결 출발점 삼아 ‘소통 민주화’를”

공영방송 사장 선임제도 개선 등은 이미 다수가 동의하는 문제다. 실천이 미뤄지고 있는 MBC 사태 및 김재철 사장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소통을 강조하는 박근혜 당선인이 해직자 복직을 출발점으로 삼아 명확한 대국민 메시지를 주기를 바란다. 소통 장애 요인을 하나씩 없애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 철학이다. 경제 민주화만큼 ‘소통 민주화’가 중요하다. 지난 선거에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경제 민주주의 이상의 비중으로 소통 민주주의를 다뤄야 한다. 소통 민주주의 확립이라는 큰 틀에서 언론 문제도 풀릴 것이다. 소통 민주화를 담당할 공식 조직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과거 방송법 개정을 위해 방송개혁위원회를 운영한 예도 있다.

속단은 이르지만 박 당선인이 초기 인선에서 반 소통적인 인물을 기용한 것은 우려된다. 소통과 통합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언론계도 사안에 따른 대증적인 요법보다는 소통 민주주의를 구축하기 위한 장기적 시각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상돈 중앙대 교수
“언론계의 대승적 지혜 필요”

지난 정권 5년 동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영방송 사장 선임 문제, 해직언론인 문제 등 언론계의 갈등이 깊어졌다.

정부가 언론에 자꾸 개입하려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손’이 계속 작용한다면 언론계는 또다시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중립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공영방송 이사회와 노사가 자율적으로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해줘야 할 것이다.

이 바탕 아래서 새 정권이 출범하며 새로운 시대에 접어드는 만큼 우선 언론계 당사자들이 해묵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목을 풀고 대화합을 이룰 수 있는 대승적인 자세와 결단이 절실하다.

언론계도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언론사별로, 노사별로 진영 논리에 지배당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는 한국 언론계의 뿌리깊은 문제다.
언론계 스스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언론자유 확대가 소통의 첫걸음”

공영방송이 위기다. 공영방송 기자와 PD가 해고되는 것이 낯설지 않다. 공영방송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니 국민의 목소리가 잘못 전달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의 복직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새 정부가 방송다운 방송, 신뢰받는 방송을 만드는 데 노력해줬으면 한다. 이는 새 정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지난 5년 동안 언론자유가 더 악화됐다는 게 내외부의 평가다. 이는 정권에도 큰 부담이 됐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불통 정권’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다. 언론자유 회복은 박근혜 당선인이 강조하는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언론과 국민이 정부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할수록 소통은 더욱 활성화된다.

이명박 정부 때 기성 매체가 불신을 받자 SNS, 팟캐스트 등 각종 대안언론이 성행했다. 어떤 방법으로도 국민들의 표현 욕구를 막을 수 없다. 해직언론인 복직과 기성 언론의 정상화가 국민과 소통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