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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삼척MBC 운명 2013년으로 미뤄져

통합 추진에 노조.지역사회 반대…31일 방문진 결론 보류

장우성 기자  2012.12.31 17: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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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대 속에 방송문화진흥회가 강릉-삼척MBC 통합 승인 여부를 내년으로 미뤘다.


방송문화진흥회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MBC 측의 강릉-삼척MBC 통합 관련 보고를 받았으나 다음달 10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루기로 했다. 다음 이사회에서는 노조 측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에 강릉-삼척 MBC의 일방적 통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진주․창원 MBC의 통합을 통해 출범한 MBC 경남의 사례를 들어 지역MBC 통폐합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이명박 정권, 김재철 사장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된 진주-창원MBC의 통폐합은 이미 실패로 결론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시너지효과는 말 그대로 허울에 불과했고, 공정한 지역안배를 통한 지역방송 본연의 의무는 거짓 약속이었으며,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구성원간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목표는 오히려 갈등 조장과 차별의 일상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물리적인 거리와 지역사의 제작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지역방송의 역사성과 지역주민들의 정서는 일부러 외면한 채, ‘1 더하기 1은 2 이상이다’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라며 “진주-창원MBC의 통폐합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역민들과 구성원의 의사를 청취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과정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시청자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또 “지역사회에서 MBC의 이름을 걸고 방송을 해 온 지역MBC 구성원들의 뜻도 의사결정 과정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며 “2011년 말, 강릉-삼척 구성원들에게 통폐합과 관련하여 의견을 묻는 투표가 실시되었고, 구성원의 투표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 소모적인 강제통폐합 논의에 MBC 구성원들과 지역사회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며 “그래도 반드시 해야한다면 분명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릉-삼척 MBC 통합 논의는 양 회사 이사회가 지난 7일 합병승인을 결의한 뒤 20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보고해 통합을 승인받을 예정이었으나 방문진 이사회가 계속 보류하는 상태다. 방문진이 승인할 경우 주주총회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