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은 첨단 방송기술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다년간 축적된 방송경험과 첨단 기술이 단 몇 시간 방송에 집약되어 나타난다.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각 방송사들은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KBS는 세계 방송사상 처음으로 선거방송에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했다. 광화문 KT 사옥 전면을 배경으로 펼쳐진 최첨단 영상쇼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KBS는 출구조사 결과와 당선 확정 등 주요 데이터를 화려한 이미지의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표출했다.
MBC는 선거방송 최초로 ‘테크노 크레인’을 도입했다. 테크노 크레인은 최대 10m까지 자유자재로 길이가 늘어나며 360도 회전 가능한 특수촬영장비다. 주로 영화 촬영에 사용되는 테크노 크레인이 세트 1,2층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역동적인 화면을 선사했다.
SBS는 지난 총선에서 처음 선보였던 1인용 이동식 중계 장비를 20여대 투입해 선거 관계자 인터뷰와 후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넘나드는 첨단 프레젠테이션 기법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선보였다.
방송 3사는 17대 대선에 이어 이번 개표방송에도 후보 차량 추격전을 펼쳤다. 5년 전엔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휴대인터넷)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LTE가 톡톡히 한몫했다. KBS는 박근혜 후보가 삼성동 자택을 나서 여의도 당사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거의 끊김 현상 없이 선명한 화질로 전달한 반면 MBC와 SBS는 화면이 자주 끊기거나 흔들려 보기 불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들이 개표방송은 뒷전으로 미룬 채 당선자 차량만을 쫓는 소모적인 경쟁을 벌였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