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정치부장 불신임 투표가 실시된다.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이명조 정치부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발의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부장 불신임투표는 발의․투표권을 가진 편집국 기자직 조합원 172명 중 126명(73.2%)이 참여해 발의됐다. 투표는 17~18일 실시된다.
연합뉴스 노사 단체협약은 ‘제작국에서 불공정사례가 빈발할 경우 기자직 조합원 과반 발의와 재적 3분의 2 찬성으로 해당 부장의 불신임을 건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체협약은 또 ‘투표결과에 따라 인사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회사는 투표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7일 정치부 기자가 작성한 ‘박근혜, 미 타임지 최신호 표지모델 등장’이란 제목의 기사가 화근이 됐다.
노조는 이 기사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다룬 타임지 기사를 소개하면서 박 후보에 긍정적인 내용만 인용했으며 제목 번역에서도 박 후보에 유리한 쪽으로 오역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기사는 타임지 오프라인판의 제목인 'Strongman's Daughter'를 ‘실력자의 딸’로 해석했으나 노조는 “‘Strongman'이란 단어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며 타임지도 과거 이 단어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무하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다룰 때 사용했다”며 부적절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 정치부장은 노조가 이 기사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정치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새누리당 관련 기사 내용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것 자체가 외부에는 정치공세로 비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조는 '색깔론 공격'이라고 거듭 반발했다.
연합뉴스 노조와 이 정치부장은 이밖에도 기사의 여당 편향성 문제를 놓고 여러차례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