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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신방 융합시대 '칸막이를 없애자'

종편 통합뉴스룸 1년…"신문-방송기자 교류 더 활발해져야"

원성윤 기자  2012.12.12 14: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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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1년을 넘어선 종합편성채널이 신문-방송 융합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 신문사들은 신문 소속 기자들을 방송사에 파견형식으로 보내는가 하면 신문과 방송 동시보도로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신입 공채를 통해 신문-방송 기자 교류를 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신문사 편집국과 방송사 보도국이 같은 사무실 안에서 협업하는 통합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동아일보와 채널A의 사건팀이 취재내용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취재를 한다. 최근에는 신문-방송 각 팀끼리 공동 MT를 다녀오는 등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내부에서는 지난 2월 ‘북한의 꽃제비’ 기사를 채널A와 동아일보 2면에 함께 보도한 것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 채널A 기자가 동아일보에 직접 기사를 써서 ‘영하 40도…동상에 살갗이 벗어져도…北 꽃제비들은 오늘도 압록강을 건넌다’는 제목으로 보도해 반응을 불렀다.

동아일보 편집국과 출판국에서 채널A로 파견나간 기자는 현재 약 40명. 이 가운데 평기자는 약 25명 규모다. 지난 1년 동안 동아일보는 편집국에 수습기자를 포함, 총 23명을 충원해 빈자리를 메웠다.

기자들의 출연 역시 활발하다. 보도본부 김진 기자(동아일보 문화부에서 채널A로 파견)는 ‘굿모닝 채널A’의 진행자다. 문화과학부 이영혜 기자(동아사이언스에서 채널A로 파견)는 ‘세계 최대 뇌 은행 브레인 뱅크를 가다’와 같은 보도를 통해 과학 기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리고 있다.

JTBC는 중앙일보의 논설위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JTBC는 11일부터 중앙일보 전영기 전 편집국장을 JTBC 메인뉴스 ‘NEWS 9’의 앵커로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전 앵커는 JTBC 메인 앵커와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겸한다. 최근 뉴스에서 잇단 ‘독설’을 선보인 전 앵커는 보수층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3.47%까지 올랐다.

김진 논설위원은 지난 5일부터 ‘김진의 정면돌파’의 메인 진행을 맡았다. 중앙의 대표적 보수논객인 김 위원은 현역 정치인을 초대, 현안과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JTBC는 대통령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자 대선보도 편성시간을 6시간 이상 할애하고 있다.

오병상 JTBC 보도국장은 “신문 기자들이 도전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심리적인 장애가 있었다”면서도 “거부감을 없애고 한 발짝씩 내딛어 지난 1년 동안 신방융합에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교류 역시 활기를 띤다. 조선일보의 장기기획 ‘부모의 눈물로 올리는 웨딩마치’는 방송에서도 선보였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는 토크쇼 ‘강석우·김연주의 행복결혼위원회’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결혼제도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또 조선에서 해당 기사를 쓴 김수혜 기자가 직접 출연했다.

박은주 조선일보 문화부장은 지난 1년 동안 뉴스쇼 ‘판’의 진행자로 나서며 신문과 방송 두 부문을 넘나들며 TV에선 진행을, 신문에선 칼럼을 쓰고 있다. 주용중 정치부 기자 역시 같은 프로그램의 ‘정치 속보기’ 코너에서 정치해설을 맡고 있다.

그러나 통합뉴스룸을 만드는 과정에서 종편사들은 지난 1년 동안 시행착오도 적지 않게 겪었다.
특종 보도를 신문과 방송에서 먼저 보도하는 것을 놓고 갈등을 빚는가 하면 신문 출신과 방송경력 기자들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종편사 한 임원은 “신문과 방송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두 직군의 기자 교류를 활발히 해 서로 오해를 불식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