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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으로는 '균형' 이미지는 '차별'

언론 대선보도 영상·사진 "균형 잃었다" 비판

김고은 기자  2012.12.12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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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7일 KBS ‘뉴스9’의 후보별 화면 비교.  
 
대선 관련 불공정 보도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내용상의 형평성 문제뿐만 아니라 뉴스 영상과 편집에서도 균형 감각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 보도에서 드러난다. 양적으로는 기계적 균형을 지키면서 영상 이미지는 차별적으로 적용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언론노조가 주최한 ‘대선보도 중간평가 토론회’에서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 지상파 메인뉴스를 예로 들어 “여야 후보들의 유세를 보도하는 화면의 편집에서 미묘하면서도 노골적인 편파적 편집 사례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유세 장면은 환호하는 청중 위주로 꽉 차게 잡는 반면, 문 후보의 유세에선 청중의 뒷모습을 비추거나 무표정한 사람들이 나오는 등 왜곡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방송사 자체 모니터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KBS 심의실 모니터 보고서에서는 “앵커의 배경 그림만 해도 박근혜 후보는 활짝 웃는 얼굴과 촘촘히 몰려 있는 청중들을, 문재인 후보는 묘하게 일그러진 표정과 몇몇 당 관계자들이 함께 보이는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화면 구성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박 후보 유세 현장 보도에선 부감샷과 줌인, 카메라 팬(돌림) 등 다양한 효과가 사용되는 반면, 문 후보 유세 현장은 대체적으로 단조로운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KBS 뉴스9 보도. 이날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부산에서 첫 지원 유세를 벌인 날이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유세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BS 보도에는 부감샷이 없어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였는지 알 수 없었다. 같은 날 SBS ‘8뉴스’에서는 부감샷을 사용해 전체 군중을 조명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군중들을 촬영할 때 부감샷이 없으면 인파의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때문에 양 후보의 선거유세 장면을 보여줄 때 한쪽만 부감샷을 사용하고 한쪽은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왜곡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했는지 KBS는 지난 주말 문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 보도에서 부감샷을 사용하는 등 영상 편집에서도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MBC노조 민실위 모니터에서도 유세 현장 영상에 대한 지적이 빠지지 않는다. 최근 유세 동정 보도에서 마지막 화면이 여당 쪽은 현장 또는 박 후보 클로즈업, 야당 쪽은 컴컴한 국회를 배경으로 한 기자의 스탠드업인 경우가 잦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렇게 하면 현장 화면 분량은 10초 이상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취재기자와 영상취재, 영상편집기자에 보도 CG팀까지 참여하는 ‘시사 대선 모니터링 팀’을 가동 중인 SBS에서도 “여당 후보가 더 좋은 화면으로 취재, 편집되는 현상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문 사진 기사도 예외는 아니다. 일례로 지난달 30일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가 시장을 방문해 ‘배춧잎 왕관’을 쓴 모습을 6면에 흑백 사진으로 처리했다. 반면 같은 날 박근혜 후보의 어린이집 방문 사진은 8면 컬러 면에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6일 박근혜 후보 인터뷰 기사에서 사진 소개 캡션에 QR코드를 표시해 박 후보의 공약 발표 장면이 담긴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다른 후보 기사에서는 QR코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박근혜 띄우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