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명예퇴직 실시설과 YTN의 임금피크제 개선 논의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사원들의 고용과 처우에 민감한 문제인데다 결과에 따라 언론사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MBC 임원회의에서 ‘명예퇴직’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사내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MBC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회의에서 명예퇴직 신청 공고 계획이 논의됐고 아직 시행여부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부서장들이 구성원에게 전달한 상태다.
MBC 노조는 4일 발행한 특보에서 “구체적인 실시방안 자체가 없고 명퇴 조건에 대해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인원은 구체적으로 퍼졌다”면서 전체 300명, 보도국은 75명 수준이라는 설이 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노조활동을 열심히 한 이들을 축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향후 5년간 310여명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시기상 추가로 인원을 감축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1980년대 대거 입사한 사원들이 곧 정년을 맞아 현 상황에서 MBC엔 명퇴가 필요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실시방안도 없으면서 대선 전에 실시하겠다며 구체적인 인원을 퍼뜨리는 것엔 조합원들을 협박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석에 대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어 아직 언급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명퇴 문제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계획은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YTN에서는 사측이 노조에 제안한 임금피크제 개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측은 “현행 임금피크제가 급격히 임금 수준을 악화시키고 보직자와 비보직자간 차별을 부를 뿐 아니라, 인사 적체 등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도입 당시 기대했던 인건비 절감과 신규 채용 효과도 미미하다”고 개선 제안 이유를 밝혔다.
2006년부터 사측의 제안으로 시행되고 있는 YTN의 임금피크제는 사원들이 만 55세부터 연봉일반직으로 전환된 뒤 80%에서 60%로 단계적으로 연봉을 삭감하는 내용이다. 다만 보직간부는 수당 등으로 보전받고 있다.
사원들은 사측의 제안에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피크제 실시 뒤에도 비용 절감이 기대에 못미치는 근본 원인은 보직간부 수가 너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또 “회사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수많은 사원들이 강력하게 요구해 온 해직 사태 해소를 외면해 온 사측이 연말을 앞두고 임금피크제 개선을 서두르려는 의도에 의문이 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일단 사측의 논의 제안을 받아들여 노조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사내에서는 갖가지 추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회사 경영진의 거취가 불확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를 개선하자는 것은 현 간부진들의 나름의 계산이 있지않느냐는 이야기다. 한 YTN 기자는 “만약 대선 후 경영진에 변화가 생기면 보직간부들도 대거 교체될 수도 있다”며 “그럼 임금피크제로 불이익을 받는 대상도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간부들이 미리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자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