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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 파문 KBS 대선특집 내달 방송

편성제작회의 결정… '시사기획 창'서 2회 걸쳐

김고은 기자  2012.11.30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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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보류 판정으로 논란을 빚었던 KBS 대선 후보 검증 프로그램의 방송 일정이 확정됐다.


KBS는 29일 편성제작회의를 열고 ‘방송 보류’ 대상이었던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의 ‘2012 대선 후보를 말하다(가제)’와 탐사보도팀의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가제)’를 다음달 4일과 11일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두 프로그램은 당초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으나, 방송 보류 파문을 빚은 끝에 정규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을 통해 2주간 방송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편성제작회의에서는 두 프로그램에 대해 “기획 방향 및 방송시점의 적절성 측면에서 기획의 조정,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방송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일 편성제작 실무회의에서도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정책과 공약 중심이 아닌, 후보 관련 의혹들과 주변인들을 다루는 것이 대선기획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와 KBS 기자협회 등은 길환영 사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방송 보류 판정이 났던 지난 22일 편성제작회의는 길환영 당시 부사장이 주재한 자리였다.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권력을 향해서는 ‘묻지마 편성’을 강행하던 그는 권력이 싫어할 것 같으니 ‘무조건 안 돼’를 주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길환영 사장은 ‘보류 지시’ 개입설은 부정하면서도 대선 후보 검증 프로그램에 대해선 여전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길 사장은 29일 대선공정방송위원회에서 방송 보류 파문에 대한 노조의 지적에 “지금 시점에서 대선 후보나 캠프 관련 검증 프로그램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9시 뉴스에서 리포트로 여러 번 방송됐던 내용들이 중요한 시간대에 장시간 나가는 것은 유권자 선택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시 방송 보류 결정에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방송 보류 파문에 반발하며 제작거부 의지까지 밝혔던 KBS 기자협회는 방송 일정이 확정되자 “당연한 결정”이라며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함철 회장은 “방송이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일단은 안도하고 있다”면서 “방송이 나갈 때까지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