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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노조 "낙하산 반대" 파업 가결

방통위, 새 사장에 신용섭씨 선임…"사전 낙점" 의혹

김고은 기자  2012.11.28 13: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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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신임 사장으로 신용섭 전 방통위원을 선임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EBS노조는 파업을 포함해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용섭 전 방통위 상임위원을 EBS 차기 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용섭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내다 지난 2일 위원직을 사퇴하며 EBS 사장에 지원했다.


방통위는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을 고려하고 학교교육 보완, 국민의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전문가를 선임한다는 기준에 따라 면접위원회에서 1순위로 추천한 신용섭 씨를 방송통신위원회의 동의를 거쳐 신임 EBS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EBS 관리감독 기관인 방통위 출신이 EBS 사장에 선임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 여론이 높다.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7일 성명을 내고 “원칙도 염치도 팽개친 EBS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정권 말 막가파식 회전문인사”라며 “MBC, KBS를 장악한 정부여당이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인 EBS마저 수중에 넣으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통위의 사장 선임이 ‘비공개 밀실인사’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방통위는 지난 20일 사장 후보자 3배수 압축에 이어 26일 면접, 27일 사장 선임까지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노조의 후보자 명단 공개와 사원 대표의 면접 참관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009년 EBS 사장 후보자 면접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것과 비교해도 퇴행했다는 지적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7일 논평을 내고 “방통위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사장 선임 과정을 철저하게 밀실에서 비공개로 처리했다”며 “사장 후보자를 미리 정해놓고 ‘짜고 치는 고스톱’을 했다는 지적에 수긍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꼬집었다.EBS노조는 신 사장 내정자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낙하산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2~27일 진행한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 투표는 79.3%의 찬성률로 가결된 상태다. 류성우 EBS노조 위원장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가지고 임단협과 더불어 사장 저지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자질이 검증되지 않는 이상 EBS에 한 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