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김인규 KBS 사장이 “KBS를 신뢰도와 영향력 모두 1위의 언론사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임기내 수신료 인상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인규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임기 동안 가장 잘한 일’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KBS를 시청자로부터 신뢰받는 방송으로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을 이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뉴스 콘텐츠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선정성을 배제해 왔다”고 자신한 김 사장은 “신뢰도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 필요하다”며 “콘텐츠가 왕이고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의식이 결합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사장이 되면 꼭 해야 할 10대 과제를 적어 3년 동안 가슴에 품고 다녔는데, 끝내 두 개는 해내지 못했다”며 미완의 과제로 수신료 인상과 신청사 착공을 꼽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수신료 인상에 대해 여야가 합의를 이뤘지만, 샴페인을 따려는 순간 정파적 문제로 뒤집어졌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년에는 (수신료 인상) 꼭 된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선교 국회 문방위원장이 빠른 시일 안에 수신료산정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며 “철저히 감시하고 독려하면 내년에 반드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수신료가 인상되면 올 봄에 KBS 신청사를 착공하려고 했다. 지금 연구동이 있는 자리에 10층짜리 디지털건물을 지으려고 했는데 수신료 인상이 안 되면서 물거품이 됐다”며 “30년이 넘은 이 건물로는 디지털 시대 방송이 불가능하다. 2년 내에 반드시 착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규 사장은 1973년 KBS 기자로 입사, 지난 2009년 11월 ‘공채 1기’ 출신 첫 사장에 취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 특보를 지낸 이력 때문에 임기 내내 ‘특보 사장’ ‘낙하산 사장’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3년간 두 차례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