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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빚 없어 냉철하고 공정한 인사…IT 등 주요 분야 현장 경험"

안철수 무소속 후보 토론회 전문

양성희 기자  2012.11.20 21: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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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용(사회)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대관심사인 야권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운명의 일주일이라고 한다. 중대 시점에 안철수 후보는 어떤 생각하는지 어떤 선택을 준비하는지 앞으로 한 시간 동안 토론을 통해 알아보겠다. 어제는 문재인 후보가 토론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두 후보를 비교, 평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안철수 후보=(모두발언)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선언한지 두 달이 됐는데 참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성남 새벽 인력시장,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농성현장, MBC 노조 파업 현장 등 곳곳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우리시대 많은 분들 만났다.
많이 배우고 느꼈다. 출마선언에서 새로운 정치는 정말 중요하다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새로운 정치는 억울하고 힘들고 불안한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내 손 꼭 잡고 이번엔 제발 바꿔 달라 말씀하셨다. 한 40대 직장인은 내게 이번이 아니라면 언제 국민이 한번 이겨보겠냐고 간절하게 말했다. 그 말씀 잊지 않겠다.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불안한 분들에게 위로가 돼주는 정치, 억울한 분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걸 보여주는 정치,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 생각과 진심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이상인 연합뉴스 정치에디터 =안철수, 문재인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될지 가장 궁금하다. 먼저 야권단일후보로서 문 후보에 비해 안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무소속 안철수 후보  
 
안철수 = 문재인 후보는 훌륭한 분이다. 문 후보와 나는 새로운 정치,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대선 승리 위해선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지가 중요한데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
우선 나는 현업에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문제를 풀어왔다. 정치적으로 빚이 없어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온 분야가 의학, IT기술, 경영 그리고 교육 쪽인데 이 네 가지가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문제의식이 있고 해법도 있다. 또 새로운 문제를 풀 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종합적으로 결정해야 되는데 그런 훈련을 많이 해왔다. 정치적 빚이 없어서 해당 분야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최선의 인재를 등용하고 삼고초려할 각오로 대선에 임하고 있다.


‘文-安’ 지지층 모을 수 있는 단일화 과정이 중요


이상인 =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플러스알파로 공동조사, 배심원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어떤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보는가.
안철수 = 일단 두 후보가 지난주 월요일 저녁에 만나 협상팀에게 일임하자고 합의했다. 협상 중인 부분들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게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 다만 걱정되는 건 협상과정이다. 단일화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부터 말했다. 양쪽 지지층의 동의와 축복 속에서 한 사람의 단일후보가 선출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좀 더 매끄럽게 이런 과정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상인 연합뉴스 정치에디터  
 
이상인 : 단일화 협상 중단 이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안 후보에게 불리한 흐름이 보인다. 불리한 형세 반전시키기 위해 단일화 이전 민주당 입당과 같은 극적 반전 카드가 있나.

안철수 = 여론조사를 보고 결정한 적은 없다. 여론조사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단일화 협상 중단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협상이 중단되면 우선 여론조사 상으로 손해를 볼거란 걸 알았다. 그렇지만 그대로 그 과정을 계속하다간 양쪽 지지자들 한쪽이 떨어져나갈 수밖에 없고 그럼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 절박함을 가졌다. 다행히 국민이 든든한 지지기반을 갖고 지금까지 믿어줬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희정 한국일보 선임기자 =단일화 협상 중단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두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도 적지 않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합당할 생각이 있나.
안철수 = 단일화는 그 자체가 양쪽 지지층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 돼야 한다. 단순히 결과만 중시하고 서로 경쟁적으로 구정치의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 결과 단일후보가 선출되더라도 국민들 마음을 얻기 힘들다. 두 지지층들이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설령 본인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되더라도 승복하고 진심으로 밀어줄 수 있는 과정이 돼야한다. 그렇게 되면 든든한 지지기반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고 향후 국정운영도 순탄하게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단일후보로 선택된다면 민주당 중심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모아서 선거를 치를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민주당은 당연히 국정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서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 것이다.

윤경호 매일경제 논설위원 =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때 앞으로 ‘정치인 안철수’로 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본인이든 문 후보든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그 후에도 야당 정치인 안철수로 활동하는 건가.
안철수 = 어느 인터뷰에서 ‘강 건너고 다리를 불살랐다’고 말씀드렸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 해석이 교차되는 광경을 봤는데 그 뜻은 내가 가진 모든 걸 버리고 정치인으로 나서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 전에 해왔던 교수직이라든지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포함한 여러 다양한 사회활동직을 모두 그만두고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고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뜻이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새정치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는 길이라 생각했다. 나는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 안한다. 만약 그런 일이 있더라도 계속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의 새정치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겠다. 민생문제 해결의 열쇠는 정치권이 갖고 있다는 데 절박함을 갖고 있다.



   
 
  ▲ 지원선 세계일보 심의인권위원  
 
지원선 세계일보 심의인권위원 = 후보 단일화에 대해 보수진영에서는 권력 나눠 갖기의 야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단일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 단일화에 대해서 비난하는 분들은 어쩌면 단일화 결과가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닌가. 사실 어떤 공통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지만 혼자서는 힘이 약할 경우엔 힘을 합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새정치에 대한 열망,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하면 국민의 뜻에 따라 합치는 게 도리다. 단순히 야합인지 아니면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것인지 그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김상우 YTN 해설위원 =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4년 중임제를 도입한다면 대선과 총선 시기를 일치시키기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를 1년8개월 단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철수 = 우선 지금 개헌 이전에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먼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이루고 그것으로 민생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이후에 개헌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또 국민들의 열망이 있고 요구가 많다면 그때 개헌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통령의 임기를 줄이는 문제는 당연히 국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이루려면 대화부터 시작해야


이상인 = 북한의 김정을 체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묻겠다. 또 대북정책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안철수 = 김정은 체제에 대해선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체제가 영속적으로 안정화할지에 대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남북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다. 그를 위해 뭘 해야 할지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진 어떤 조건을 걸고 해왔다. 예를 들어 사과하면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는 식이니 결과는 오히려 불안정하다.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협상테이블에서 사과문제, 재발방지 문제, 경제교류,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 그럼 앞으로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대선후보들도 입장이 유사하다고 본다. 북핵문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북핵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북핵문제 해결 위해선 남북대화뿐 아니라 북미, 다자 대화, 6자회담의 틀을 잘 가동해야 한다.



   
 
  ▲ 김세용 MBC 부국장  
 
지원선 =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G2 시대가 본격화했다.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과 중국의 팽창정책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한 외교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복안이 있는가.

안철수 =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다. 국제정세, 특히 한반도 주위 국제정세에 변화가 일기 시작해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대한민국 미래에 굉장히 중요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한미동맹이다. 한미동맹이 든든한 기반 갖추고 유지, 지속돼야 한다.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교역국이다. 지리적으로도 인접해있고 북 문제 해결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육자회담 당사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지금보다 더 실제적인 내용을 갖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그런 포지션을 가질 때 미국의 아시아중시 정책이랄지 중국 팽창주의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역학관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더 커질 것이다.

이상인 = 문재인 후보는 집권 1년차에 남북정상회담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안철수 = 시기를 정해서 남북정상회담만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우선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협력교류하며 그 과정 중에 남북정상회담으로 풀 수 있을만한 커다란 문제 있을 때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개선된 부분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남북정상회담을 이벤트로 보는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모든 국제정세를 풀 수 있는 중요한 단계로 보는 게 적절하다. 시기를 못 박는 건 오히려 대한민국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남북정상회담에 내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인 = 당선된다면 미국 방문과 남북정상회담 중 우선순위를 말해 달라.
안철수 = 어디가 중요하다고 보긴 어렵다. 어떻게 보면 남북관계가 중요하기도하고 국제적으론 미국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자 가장 중요한 국가다. 남북관계는 언제 풀릴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훨씬 높다. 미국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수 있다. 모든 건 대북관계가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풀리고 진전되느냐에 달렸다.

이상인 = 안 후보의 발언을 보면 ‘국민의지지’ 등 ‘국민’이란 말이 많다. 대체 안 후보에게 국민은 어떤 의미냐. 일각에선 매번 여론조사를 할 것이냐는 비판도 있다.
안철수 = 국민을 훨씬 더 절박하게 생각한다. 알겠지만 정치하는 사람은 정치를 통해서 나라를 좋게 바꾸겠다는 뜻을 가지고 본인의 의사를 많은 사람에게 밝힌 후 지지기반 갖고 정치를 한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엔 정치한다고 밝히기도 전에, 국민들이 먼저 지지를 보내줬다. 그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를 결심했다. 그런 순서를 밟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국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나에게는 각별하다. 그래서 좀 더 많이 강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가진 생각이 이야기로 많이 반영되는 것이다. 매번 여론조사로 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지 않다.



   
 
  ▲ 윤경호 매일경제 논설위원  
 
윤경호 = 북방경제로 1%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5년간 1% 달성을 말하는 것인지, 매년 1%를 말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달라. 숫자에 대해 너무 함부로 접근하는 건 아닌가.

안철수 = 나도 경영해봤던 사람이라 숫자가 얼마나 중요하고 심각한지 잘 안다. 북방경제를 통해 성장률을 1%로 올릴 수 있다는 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되고 철도나 가스관 등 투자를 통해 우리가 충분히 경제활동 영유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내부적인 치밀한 계산에 의해 말한 것이다. 1%는 잠재성장률이다. 예를 들어 개성공단의 경우 여러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생산 활동을 한다. 그런데 개성공단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인천, 경기 등 중소기업에 원자재를 공급하고 화장실 휴지도 만드는 등의 경제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개성공단이 아직 원래 계획만큼 크게 진행되지 않는데도 그렇다. 만약 북방경제가 제대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한을 못 박지 않은 건 대북관계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하나의 비전이다. 이 길을 가면 우리나라는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축을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 꿈을 말한 것이다.

이희정 = ‘안철수의 생각’에서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을 내세웠다. 그런데 0~2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을 소득 수준에 따라 선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한 것을 보면 보편적 복지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 보편복지와 선별복지에 대해선 많은 논쟁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먼저 선별복지는 일부 계층에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든다. 그 반면 보편복지는 조세저항이 줄어든다. 세금 내는 사람과 혜택 받는 사람이 다른 상황에선 증세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저항이 줄고 사회통합이 된다. 특히 아이들 복지 프로그램 경우 차별이 없게 하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보편복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재정이 충분치 않으니 필요한 곳에 먼저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중산층을 아우르는 보편복지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무상보육관련해선 보편복지로 가야한다. 우리나라가 생산가능인구가 곧 줄어든다. 잠재성장률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굉장한 위기상황이다. 단순히 복지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차원이다.


‘저부담 저복지 국가’서 ‘중부담 중복지 국가’ 지향




   
 
  ▲ 김상우 YTN 해설위원  
 
김상우 = 후보의 정책 상당수가 복지 증대를 내용으로 한다. 안철수 정권이 들어서면 국민이 세금을 지금보다 더 내게 되는가. 혹시 증세에 대한 입장이 출마 전과 이후에 바뀌었는가.

안철수 = 생각은 같다.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에서 밝혔듯 현재 우리나라는 저부담 저복지국가다. OECD 국가들 중 세금을 적게 내고 복지도 아주 적은 수준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중부담 중복지국가다. 우리가 이쪽으로 가기 위해선 보편적 증세는 꼭 필요하단 입장에 변함이 없다. 만약 내년부터 증세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이 조세정의가 구현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고 국가재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이게 먼저 해결돼야 한다. 조세정의가 구현돼, 나보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적게 낸다는 생각이 없어져야 한다. 재정상태도 투명하게 보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고 SOC 투자가 과다하다거나 우선순위 떨어지는 데에 예산에 편성돼있다면 복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하고 나서야 한다. 추가적으로 복지를 할 때 증세가 불가피하다면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순서를 밟아서 할 것이다.

윤경호 = 경제민주화는 대선의 화두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에서부터 공정거래까지 병렬적으로 제시했다. 어느 쪽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가. 계열사를 강제분리토록 하겠다는 방안엔 반발이 심한데 수정, 보완할 의향은 없는가.
안철수 = 경제민주화가 자칫 하면 ‘경제민주화를 위한 경제민주화’로 비칠 수 있다. 왜 경제민주화이고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모든 경제주체들, 일반 국민이 자기가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이 필요하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들 때 그런 점을 가장 중시했다. 현실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캠프에선 2단계를 제시한다. 먼저 현재 제도의 미비한 부분부터 바로 잡고 그 결과 대기업에서 스스로 노력해서 일자리 많이 만들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에 신경 쓰고 골목상권 침해하지 않는 등 스스로 잘해준다면 구태여 다음단계로 갈 필요가 없다. 그것으로도 여러 이유를 대서 원래 목적, 즉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 받는 사회에 거스를 때 2단계 조처를 취해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전경련에서도 설명했고 거기서도 스스로 개혁방안 고민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1단계는 대기업의 자기개혁과 솔선수범


윤경호 = 10년 후 한국경제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안철수의 생각’과 공약집을 보면 혁신경제를 담보해내겠다는 설명이 있는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과연 장밋빛 미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암울한 미래를 맞아야 하나.


   
 
  ▲ 무소속 안철수 후보  
 
안철수 = 지금 한국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위기상황이다. 외적으론 세계경제가 내년부터 장기침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있다. 국내적으론 가계부채, 부동산 문제로 내수성장이 한계에 부딪쳤다. 이대로 계속 가면 우리 10년 후가 암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우리나라 성장의 패러다임은 정부 주도, 대기업 위주, 제조업 기반이었다. 성장 일등공신들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유지되고 바뀌지 않다보면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성장이 힘들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 예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민간자율, 중소벤처기업, 지식정보산업 육성 등으로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지 봐야한다. 이제 더 이상은 과거방식이 유효하지 않다. 대기업은 자생적으로 신성장분야를 선정하고 있다. 정부의 몫은 새로운 분야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어느 분야건 혁신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새로운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창업을 통해서 여러 가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이라든지 벤처기업 위주로 성장할 것이다. 지식정보산업을 육성하면 기존 제조업에 차별화를 줄 수 있고 그 분야도 여러 가지다. 콘텐츠 산업,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산업도 마찬가지다. 육성되면 차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으며 침체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희정 = 공약집에 나온 문화, 여성 관련 정책들을 보면 좋은 말들을 다 모아 나열해놓은 것 같고 구체성도 떨어진다. 문화, 여성 정책 중 이것만은 꼭 실현하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꼽아달라.
안철수 = 정책을 만들 때 항상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안방토론이라고,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분들이 와서 정책 만드는 분들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거쳐 정책을 만든다. 그 분들이 섭섭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했듯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문화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생각이다. 여러 정책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문화인도 생활인이라는 인식이다. 생활이 영유돼야 한다. 예전에 최고은 작가 사건이 있었다. 그런 일 일어나선 안 된다는 입장에서 기본권을 보장하고 4대 보험 비롯해 (기본적)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희정 한국일보 선임기자  
 
이희정 = 안 후보께선 원칙을 말하면서 어떤 부분은 두루뭉술하게 답한다. 이 질문은 구체적 수치로 답변을 바란다. 공약집을 보면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해서 여성 고위공직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로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건지 말해달라. 또한 여성부 폐지는 정권 바뀔 때마다 논란인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안철수 =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여성 고용률을 관심 있게 봤는데 M자 형 구조다. 푹 들어간 부분이 30대를 의미한다. 대부분이 보육 때문에 직업전문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비정규직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그래프다.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만약에 30대 여성 고용률을 정상화시킬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잠재성장률을 0.2~0.3% 올릴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원회에서 여성공직자가 20% 이상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를 충족하지 않는 위원회가 명단을 갖고 오면 결재를 안한다고 들었다. 나는 장차관직에 여성이 3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10년 전에는 20%였으니까 이제는 경험 가지고 능력 있는 여성들이 사회각계 각층에 확보돼있다고 믿는다. 여성부에 대해선 여성들조차도 불만이 많다. 원래 기대한 역할,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오는 실망감 때문이다. 여성부가 제대로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성별격차 해소에 집중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확대개편해야 한다.

깅상우 = 현 정부 들어 20명에 가까운 언론인들이 낙하산 사장 반대, 공정방송 수호 운동을 전개하다가 해직됐다. 언론인 징계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복직 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공영언론의 독립성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안철수 = ‘언론의 공공성 담보와 표현의 자유’ 두 가지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가 경제규모로 세계 15위권인데 언론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보면 국제적으로 아주 부끄러운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언론이 공공성을 갖고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게 아니라 엄밀하고 객관적으로 사실보도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대통령이 되면 정부에서 언론 보도를 보고 고소한다든지 하는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 언론사 이사나 사장 선임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 걸로 아는데 정권에 따라서 왔다갔다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 현재 해직 등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우선 진상조사를 해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김상우 = MBC 사태와도 관련이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 MBC를 포함해서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소유하는 언론이 많은데 우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 선임방법부터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 출마선언에서도 말했고 비전선언에서도 말했던 게 대통령이 임용할 수 있는 직들이 많고, 또한 그걸 벗어나서 실제로 법으로는 대통령이 임명권을 안 갖고 있지만 언론사 이사들을 선임 등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청와대에서 임명하는 경우가 있어온 게 사실인데 바로잡혀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초법적으로 인사권 갖고 있는 부분을 모두 정상화하고 돌려드리겠다고 말하는 건 그런 구조 때문이다. 언론사 이사는 국회 동의를 얻어 선임하고 사장을 뽑을 때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임하도록 해야 한다. 정수장학회의 문제점에 대해선 이미 언론에서도 많이 얘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이희정 = 안 후보가 말한 국회 추천을 통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합 사장 선출 등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 공약은 특정 방송사를 지정한 것이 아니지만 KBS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 공약을 MBC, YTN, 연합뉴스 등 공영언론에도 적용할 의향이 있는가.
안철수 = 그렇다.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공영언론에 대해서는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원래 언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원칙들, 언론은 공공재이고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모든 것들을 풀어나가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이희정 = KBS는 신임사장이 선임됐는데 노조가 결사반대하고 있다. MBC는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로 1년 넘게 투쟁을 이어가며 방송이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했다. 두 방송사 문제를 풀기 위해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한다고 보나.
안철수 = 이번 19대 국회 개원할 때 여야 간 합의한 게 있다. 이게 제대로 안지켜지다보니 (MBC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반년이상 끌고 있다. 이 사안은 여야가 합의한 정신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 KBS는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서 KBS 구성원들도 자긍심을 갖고 본인이 믿는 대로 보도하는 환경이 돼야하고, 언론인이 전문인으로서의 소신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보도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런 환경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지원선 = 대입제도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전형 중 논술을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채점 공정성 시비, 사교육비 증가 등 여러 문제가 있다. 상위권대학들은 내신을 불신하고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논술전형을 선호한다. 논술을 제외하고 수능 변별력을 높이면 되지 않나.
안철수 = 좋은 지적이다. 현재 대입제도가 지나치게 종류가 많다. 부모들은 도저히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여유도 없다. 교사들도 잘 몰라서 결국 사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복잡한 대입제도가 사교육을 부추긴다. 내가 아는 누군가는 일주일 휴가를 내서 같이 대입 서류를 작성한다는데 이런 웃지 못 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사실 같은 입시제도인데 대학마다 이름만 다른 것들도 많다. 이렇게까지 혼동 줄 필요 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대학의 자율권 보장이다. 입시에 대한 자율권을 대학이 가져야 한다는 건 분명한데 지금은 정부에서 너무 가이드라인 없이 준건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같은 내용의 대입이라면 같은 이름을 쓰게 하는 정도로도 혼동을 막고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논술전형에 대해서는 대학 자율성 면에서 대학에 우선은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여러 가지가 공론화된다면 교육에선 급진적 변화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예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공론화해서 미리 계획 세워 발표해 예측가능하게 만들겠다.

이상인 = 역대 정권마다 검찰개혁을 얘기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안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중수부 폐지 등을 공약했다. 검찰 등 기득권의 저항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안철수 = 지금 검찰의 권한이 많이 집중돼 있다. 다른 나라도와 비교해 봐도 검찰권한이 많이 집중돼있다. 이 문제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본다. 그 이유 때문에 세 후보 모두 검찰개혁을 공약으로 반영했을 것이다.. 검찰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 여러 검찰개혁 시도가 있었지만 새누리당 반대로 개혁되지 못했는데 이제는 새누리당도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감대가 형성된 검찰개혁에 적극 동참할거라 믿는다.


비정규직 문제 심각, 차기 정부 반드시 해결해야


김상우 = 비정규직 해법에 대해 말해달라.
안철수 = 비정규직 문제가 우선은 정말 심각하다는 것에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정부 통계로는 600만명, 노동계 이야기로는 850만명 정도다. 정말 많다. 이분들 생활은 다들 어렵다.
이 문제를 푸는 게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해결을 위해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동일 가치노동 동일 임금이다. 동일한 노동이 아니라 동일한 가치의 노동이라면 동일임금 받아야 한다는 것을 법제화하고 그 원칙 하에서 세부적인 부분들을 진행해 공공기관, 공기업부터 시행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이 2년 이상 되면 정규직화한다는 게 아니라 그 직종 자체가 2년 이상 필요로 하는 직종이라면 직종 자체를 정규화해야한다는 걸 공공기관, 공기업에서 명시해야 한다. 민간기업에는 직접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비정규직 공시 통해 사회적으로 평가받고 기업 측면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게 중요하므로 기업이 자구노력하는 계기가 될 거라 본다. 조달정책은 하나의 인센티브다. 이 문제는 차기 정부 5년 내로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회 = 마무리 발언 부탁한다.
안철수 = 정치인으로 60여일 살았다. 살아온 날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았지만 또 비교할 수 없이 굵직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는 방패도 갑옷도 없이 화살을 헤쳐가고 있다. 다 국민들 덕분이다.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토록 경고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꺾였다. 반값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강한 단일화가 시작됐다. 정권이 바뀌고 정치가 바뀌어야 민생이 해결된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여러분께서 기적을 함께 만들어 달라.


끝으로 조동화 시인 시 한 구절 읽어드리겠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을 믿는다. 함께 꽃피우실 것이라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