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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12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해고 작가 복직을 위한 천막농성 집회에서 정재홍, 이소영, 이화정, 장형운, 이김보라, 임효주 작가(왼쪽부터)가 촛불을 들고 있다. | ||
기존의 ‘PD수첩’은 PD 9명과 작가 6명으로 꾸려졌다. 시사교양국 소속으로 입사 5~25년차 PD들과 경력 5~17년차 작가들이 방송을 제작했다. MBC노조는 15일 특보에서 “PD수첩의 명성은 제작기간과 인력이 뒷받침돼 심층취재와 철저한 검증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제작진의 면면을 살펴볼 때 기존의 ‘PD수첩’처럼 심층취재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PD수첩’의 한 대체작가가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모 작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라며 “저는 이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려합니다. MBC ‘PD수첩’으로 갑니다. 지난 17년 동안,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고, 무소의 뿔과 같은 용기를 내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겁먹고 있으면서 왜 나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저 ‘방송’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다 시청자를 위해서 일한다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시청자는 평범한 우리 이웃, 소소한 즐거움에서 행복을 느끼고 찾는, 그런 분들을 말하는 겁니다. 좌파, 우파도 아닌 일반 시청자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170여 일이나 장기간 지속된 언론사 파업에 시민을 위한, 시청자를 위한 참모습이 보였나요? 저는 지난 언론사 파업은 도를 넘었다, 중용을 잃었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정치인들의 언론 플레이에 덩달아 춤추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입니까?”라고 비난했다.
MBC는 지난 7월26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MBC가 이들을 대체할 작가를 모집하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대체작가가 협회 소속이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비회원이라면 앞으로 협회 가입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922명의 시사교양작가들은 대체작가가 되지 않겠다는 서명을 했다.
이 글을 쓴 이 모 작가는 SBS CNBC 보도국에서 작가생활을 했고 작가협회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미혜 방송4사 구성다큐연구회 회장(한국방송작가협회)은 “922명 대척점에 선 이 작가의 선택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PD수첩’의 현 상황이 제대로 된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스럽다”며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면 접는 용기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