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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시민단체 "MBC 노조도, 국민도 속았다"

'박근혜 후보 약속 파기' 비판…새누리 "책임질 말 안했다"

양성희 기자  2012.11.15 1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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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했다가 이를 파기했다는 MBC노조의 폭로에 대해 민주통합당 등 야당과 언론단체 등이 공식입장을 내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재철 사장 퇴진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MBC 노조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박근혜 후보는 ‘헌신짝 정치인’으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원내현안 브리핑을 통해 “MBC 김재철 사장의 유임을 위해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방송문화진흥회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의 합작이 줄을 잇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후보로부터 MBC 사태해결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알려진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후보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박용진 대변인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인이 사태 해결에 대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상대를 속이거나 이중플레이해서는 안 된다”며 “직접, 간접의 구분은 축구에서 프리킥 종류를 구분할 때나 의미가 있지 정치에서는 오직 책임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의 약속 파기를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선대위 강형구 부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노조와의 약속, 국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지금이라도 스스로 한 약속을 상기하고 대통령 후보로서 기본을 지키길 권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MBC 관련 약속을 해놓고 마음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답해야 한다”며 “대선가도를 마음 편하게 가기 위한 방송장악의 욕망 때문이었느냐”고 밝혔다.


언론단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을 내 “막상 대선 후보가 되고 나니 ‘김재철의 MBC’를 유지하는 것이 대선가도에 유리하겠다는 판단으로 약속을 어긴 것이냐”며 “박근혜 후보는 공영방송 MBC를 정상화하는 데 지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부당한 정치적 압력에 대한 해명을 내놓으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해 박 후보가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을 뿐 책임질 말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중앙선대위 박선규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 6월 중순 파업에 참여하는 MBC기자 몇 명이 당을 찾아와 박 후보가 나서주기를 요청했다"며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공영방송의 장기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조가 파업을 풀고 일단 복귀하면 정상화가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언론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독립성을 지킨다는 것이 박 후보의 약속인데 그런 입장에서 특정 인물ㆍ사안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약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사장 해임 부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약속파기'는 MBC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박 후보는 MBC가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