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마감된 EBS 사장 공모에 전직 국회의원과 방통위 위원 등 9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EBS 사장 후보자 연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1차 공모에서 지원한 4명을 더하면 총 9명이 된 셈이다. 방통위는 당시 지원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연장 공모를 결정한 바 있다.
방통위는 공정한 심사진행을 이유로 지원자 명단을 비공개에 붙였지만 ‘청와대 낙점설’을 비롯해 유력한 후보들의 하마평이 떠돌고 있다. 낙점설의 주인공은 신용섭 전 방통위 상임위원. 신 전 위원은 방통위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추천 몫으로 지난해 방통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임기 1년여를 남겨두고 지난 2일 위원직을 사퇴하며 EBS 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EBS 사장 선임권을 가진 방통위 상임위원이 사퇴 직후 EBS 사장에 지원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지난 8월 EBS 사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는 방통위 의결 과정에 직접 참여한 당사자이기도 한다.
이명구 현 EBS 부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부사장은 KBS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방통위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다 2009년 EBS 부사장에 선임됐다. 지난 2월 ‘지식채널e-구럼비’편 불방에 관여해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임해규 전 새누리당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임 전 의원은 현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직능총괄본부에서 학원단체본부장을 맡고 있어 공영방송 EBS 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차기 사장 공모 지원자 모두가 함량 미달”이라고 촌평하며 “방통위는 대선 일정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금번 사장 선임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국회에서 EBS 공사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된 이후 EBS 이사회의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선임이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EBS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