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도의 여권 편향성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선 관련 주요 의제에 관한 보도뿐 아니라 여론조사나 후보들 동정 보도, 방송 뉴스 화면 등에서도 후보 간 불균형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우선 보도 양부터 차이가 난다. 연합뉴스 노조가 지난달 1~29일 세 대선 후보 캠프를 주어로 하는 정치부 기사의 숫자를 집계한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기사가 495건, 문재인 민주통합당 캠프 기사가 333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 기사가 238건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연합뉴스 노조는 “독자들에게 박 후보의 메시지가 훨씬 더 많이 전달된다는 뜻으로 명백한 불균형 보도”라며 “박 후보 진영의 언행에 대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기사 수가 많아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의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도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일자 국민일보의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 보도는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논문 검증 문제와 관련해 “후보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59.2%)는 답변이 “문제가 된다”(29.3%)는 응답의 2배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사는 “대선이 박빙구도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 29%가 후보 자격에 문제가 된다고 밝힌 것은 꽤 높은 비율”이라며 “깨끗한 이미지의 안 후보에 대해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사 사과에 대한 평가’가 “진정성이 없다”가 40.6%, “진정성이 있다”가 41.8%로 나왔는데도 “찬반이 팽팽했다”, “엇비슷했다”고 전하며 “40대의 나쁘지 않은 평가가 박 후보의 전체 지지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풀이했다. 해당 기사의 소제목은 ‘박, 부정적 여론 ‘선방’…안, 도덕성 타격’이었다.
방송 뉴스의 경우 영상에서도 편향성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언론노조가 최영재 한림대 교수팀에 의뢰한 대선 방송보도 모니터 결과 후보 유세 보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비해 밝은 표정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중의 반응과 분위기 역시 박 후보는 활기찬 분위기가 가장 많은 반면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진지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선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일부 신문과 방송은 편향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이승선 교수팀이 언론노조 대선공실위 의뢰로 지난 5~10일 주요 일간지 사설을 분석한 결과 동아·조선·중앙일보의 사설 중 50% 이상이 단일화 문제 등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에 할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단일화 추진이 모든 대선 쟁점을 빨아들일 ‘블랙홀’(6일자)이 될 것이며 ‘대중 영합주의’ 및 ‘무원칙한 공약의 안배’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9일자). 중앙일보 역시 두 후보의 단일화가 중요한 이슈를 모두 삼켜버리는 ‘괴물, 블랙홀’(6일자)로 규정했고 동아일보는 단일화를 ‘수(數)의 철학, 수의 정치공학’(7일자)이라면서 “단일화 논의가 지루한 흥행 쇼로 변질되면 국민의 피로감이 커져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선 MBC가 유독 단일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단일화의 물꼬가 터진 5일부터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 7일까지 MBC는 단일화와 관련해 총 5건을 보도했다. KBS와 SBS의 8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다. 특히 MBC는 7일 두 개의 관련 꼭지 중에서 먼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판 공세를 다루고 단일화 협상의 주체인 두 후보 측이 ‘주도권 신경전’을 펼친다는 내용은 그 뒤에 내보냈다. 또한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도 ‘갈등과 싸움’ 프레임으로 보도했다. 모니터를 진행한 최영재 교수팀은 “(MBC는 단일화를) 부정적이고 못마땅한 입장에서 보도하고 있는 인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