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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새누리, MBC사장 해임 부결 개입" 후폭풍

김충일 이사 말바꾸기에 의구심 증폭…MBC노조 추가 폭로 예고

원성윤 기자  2012.11.14 1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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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 부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후폭풍을 부르고 있다.

지난 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부결되자 양문석 방통위원이 위원직을 사퇴하며 “여권 추천 김충일 방문진 이사가 김무성 새누리당 선거총괄본부장,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의 전화를 받고 해임 합의를 뒤집었다”고 폭로한 뒤에도 파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후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힌 양 위원이 폭로한 날 MBC노조도 기자회견을 열어 김충일 이사를 중심으로 5명의 방문진 이사가 △김재철 사장과 현 MBC 노조 집행부의 동반 퇴진 △쌍방이 그동안 제기한 고소고발 취하를 뼈대로 한 결의문을 채택해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MBC 총파업 당시 이계철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원 5명이 직을 걸고 ‘선 파업 복귀, 후 사장 거취 해결’을 제안해 이를 받아들여 파업을 잠정 중단했으며 △8월 초 새 방문진이 노사관계의 정상화에 신속히 나서,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 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 △공익·공정·윤리에 충실한 공영방송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김재철 사장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언론청문회 개최에 노력한다”는 여야합의로 국회를 개원하는데 이르렀다고 공개했다.

거론된 김충일 이사, 김무성 본부장 등의 해명도 계속 달라져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김 이사는 처음에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며 김무성 본부장, 하금열 실장도 애초 “(김 이사와) 잘 아는 사이이기는 하나 김재철 사장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는 “두 사람이 전화로 김재철 사장 이야기를 물어왔다”고 대답해 관련 통화를 한 것은 인정했다.

급기야 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MBC 청문회’에서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추가 증언이 이어지며 주목을 끌었다.

이날 청문회에선 김재철 사장이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무용가 J씨의 일본인 남편과 김 사장의 낙하산 인사 정황을 주장한 김 사장의 전 운전사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J씨 남편 W씨의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W씨는 김재철 사장과 J씨의 호텔숙박 정황을 밝히면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김 사장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재철 사장이 청주MBC 사장 시절 운전기사였던 A씨의 증언을 공개했다.
A씨는 한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 사장은 청주 MBC 사장 재직 시절 청와대를 출입하며 비서실장 등 관계자들을 만났고, 엄기영 당시 MBC 사장이 퇴진하기 전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고 증언했다.
A씨는 “(김 사장이) 엄 (당시)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술 마신 후 은연중에 ‘저 자리 원래 내 자리였는데’와 같은 말을 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A씨는 2008년 촛불정국 당시 김재철 사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PD수첩을 언급하며) 골치 아픈 PD들인데 자르지 못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김재철 MBC 사장은 이날 ‘MBC 청문회’에도 불참해 국회 증인출석 요구에 다섯 번째 불응했다. MBC 측은 “정치적으로 이용될 위험성”을 들며 자료 제출도 거부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고발조치를 의결할 것을 건의했고 신계륜 환노위원장은 “반드시 고발하겠다. 김 사장은 국회모욕죄를 추가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노조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 해임과정에 관련된 추가 폭로를 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