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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국회 능멸…모욕죄로 고발할 것"

MBC, 자료 제출도 거부…청문회서 추가 증언 잇달아

양성희 기자  2012.11.12 17: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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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12일 열린 ‘MBC 장기파업 관련 청문회’에 새누리당 의원들과 증인으로 채택된 MBC 김재철 사장,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불참한 채 열렸다. (뉴시스)  
 

김재철 MBC 사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MBC 청문회’에 불참했다.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야댱 의원들은 "김 사장이 국회를 능멸했다"고 성토했으며 신계륜 위원장은 김 사장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국회 출석 거부는 이번이 다섯번째다. 김 사장은 국감 증인 불출석에 이어 지난 2일 환노위 특별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도 불응했기 때문에 결국 환노위 야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의결해 청문회를 열게 된 바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9일 제출한 불출석사유서에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본인(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이는 재신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상임위 출석을 하지 않고 업무를 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MBC 노조는 본인(김재철 사장)의 국회 상임위원회 출석을 자신들의 부당한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의도를 가졌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영방송사의 사장으로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이전과 같은 이유를 들어 불출석을 통보했다.


김 사장은 환노위가 청문회와 관련해 요구한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야당 단독 표결로 의결된 절반의 청문회라고 판단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절반의 청문회에 관여한다면 건전한 청문회가 진행되기보다는 정치적, 정략적 목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돼 위원회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엔 김 사장 외에도 MBC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정영하 노조위원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노조 관계자 외엔 모두 불출석했다.
 
안광한 부사장은 베트남 출장을, 이진숙 본부장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출장을, 최필립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처럼 증인 불출석 문제가 또 불거지자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고발조치를 의결할 것을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정치적 중립 지켜야 하는 공영방송사 사장이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또 다시 불출석한 것은 대의기관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신계륜 환노위원장은 “반드시 고발하겠다”며 “김재철 사장은 국회모욕죄를 가담해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은 청문회 진행을 우선하겠다며 결정은 유보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김재철 사장이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무용가 J씨의 일본인 남편과 김 사장의 낙하산 인사 정황을 주장한 김 사장의 전 운전사 인터뷰 영상이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J씨 남편 W씨의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W씨는 지난해 9월 J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김재철 사장과 숙박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거듭 주장했다.


W씨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J씨가 온천에 갔다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며 "J씨가 투숙한 숙박업소의 카드를 입수한 결과 김재철 사장의 차명 휴대폰 번호와 J씨의 휴대폰 번호가 기재된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W씨는 "이에 대해 MBC 측은 김 사장이 J씨의 휴대폰을 빌렸다고 했지만 W씨가 공개한 J씨의 통화내역에 따르면 W씨, J씨의 아들, 숙박 호텔, J씨 카드회사와 통화한 것이 전부였다"며 "나로서는 통화기록과 숙박부, 전담종업원의 숙박 여부 확인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가) 충분하다. 그 이외의 것이 조사돼봐야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의원은 김재철 사장의 전 운전사 증언을 공개했다. 이 운전사는 한 의원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청주 MBC 사장 재직 시절 청와대를 출입하며 관계자들을 만났고 엄기영 당시 MBC 사장이 퇴진하기 전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 김 사장은 엄 사장 퇴진 이후 임명됐다"고 증언했다.  
 
한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노조 관계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엄기영 당시 사장은 느닷없이 사퇴했고 원래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등은 사장 의중에 따라 임명되곤 했으나 당시 엄 사장의 뜻과 상관없는 사람이 낙점되는 등의 정황이 있었다”고 답했다. 


노조가 김 사장 임명 당시 낙하산 사장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엄기영 당시 사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 퇴진했고 퇴진  직전 인사권을 맘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등 방문진을 통해 많은 압력이 가해졌다”면서 “지역사 사장 신분이던 김재철 사장이 본사 사장을 두 차례 면담하고 그 이후에 바로 퇴진했다는 것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