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BS 차기 사장 후보 길환영 선출

양대 노조 지목했던 '부적격자'…후폭풍 예상

김고은 기자  2012.11.09 18:25:56

기사프린트

 



   
 
  ▲ 길환영 KBS 사장 후보자  
 
KBS 이사회는 9일 차기 사장 후보자로 길환영 부사장을 선출했다. 길 후보자는 사전 내정설이 도는 등 KBS 양대 노조가 부적격자로 지목했던 인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KBS 이사회는 9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총 11명의 사장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후보자 1명당 평균 30분씩 면접을 치르고 투표를 벌인 결과 길환영 부사장 6표, 조대현 전 부사장 4표,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 1표를 기록했다.

KBS 이사회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길환영 후보의 사장 임명을 제청할 계획이다.

당초 이날 이사회는 야당 측 이사들의 보이콧으로 파행이 예상됐으나 전날 밤 여야 이사들이 사장 선임 기준에 대해 막판 합의를 이뤘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도 이날 오전 5시로 예고했던 파업을 유보하고 전국 조합원 총회로 전환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특별의사정족수제’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8일 여당 측 이사 대표와 만나 제작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5대 주요 국장에 대한 추천제 도입을 제안하며 이에 대한 가부 여부를 사장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삼을 것을 요구했고, 여당 이사 대표가 이에 합의하자 9일 이사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사장 선임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BS 양대 노조가 부적격자로 지목한 길환영 부사장이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길 부사장은 콘텐츠본부장 시절 논란을 부른 '이승만 특집' 등을 주도해 단체협약에 따라 실시된 신임투표에서 88%의 반대표를 얻기도 했다. 사장 공모 과정에서도 사전 내정설이 도는 등 노조로부터 부적격자로 지목돼왔다.

양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각각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고 ‘낙하산 저지’ 투쟁을 이어갈 것을 선포했다. 윤성도 새노조 정책실장은 “특별다수제, 사장추천위원회, 사장 자격 요건 강화 등 우리가 요구해 왔던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우리가 지목한 부적격자가 사장이 됐을 때 강고한 투쟁을 통해 그들이 KBS를 망치는 것을 최소한으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 최재훈 위원장은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를 임명제청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투쟁 과제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해 다시 한 번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