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사장에 응모하는 방송 관련 유관 기관의 고위 인사들이 줄을 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EBS 사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했다.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도 KBS 사장 후보에 응모했다. 권혁부 방통심의위원은 KBS 사장에 응모했다가 자진 사퇴했다.
앞서 홍성규 방통위 상임위원도 KBS 사장 출마설이 돌았으나 “공영방송을 감독하는 방통위 고위인사가 사장이 되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모두 여당 추천으로 해당 기관에 몸을 담은 경우라 더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2002년 초대 방송위원장을 지낸 강대인 건국대 교수는 “방송 규제나 정책기관에 몸담은 사람이 산하기관 장이나 사장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며 “지난 몇 년간 방송 공공성 훼손은 정치와 연관된 인물들이 방송기관의 수장이 된 데서 비롯됐다. 아무리 법으로 금지돼 있지 않더라도 기본적 양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전에는 방송 규제기관 인사들이 방송사 수장으로 가는 경우는 없었다”며 “전문성은 차치하고라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이 방송사 사장으로 가는 것이 방송 공공성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엄광석 방통심의위원은 인천 옹진군 지역주민들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모임 가입을 권유하며 향응을 베푼 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벌금형이 확정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이에 방통심의위 노조는 엄 위원과 KBS 사장에 응모한 권혁부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