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경인TV가 총체적인 위기다. 개국 이래 악화일로였던 경영난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고, 계속되는 인력 유출에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풍문까지 떠돌면서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내년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OBS는 지난달 30일 재허가 조건 위반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2010년 조건부 재허가 당시 증자를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받았으나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OBS는 당시 196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증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1400억원의 자본금은 이미 지난해 말 바닥이 났다. 증자가 여의치 않자 지난 1월 1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나 이마저도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형편이다.
방통위의 시정명령에 따라 OBS는 오는 15일까지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제출하고 내년 2월까지 이행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재허가 취소 또는 6개월 이내 업무 정지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시정명령 이행 여부는 내년 재허가 심사에도 반영될 수 있어 OBS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런데 증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OBS가 선택한 해법은 내핍경영이다. OBS는 지난달 19일 조직개편과 긴축경영을 골자로 한 향후 경영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기존의 ‘1실 3본부 6국 3총국 26팀’을 ‘1본부 5국 20팀’으로 개편하며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다. 평사원을 대거 팀장으로 발령하는 등 보직자 연령도 낮췄다. OBS측은 “일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비전 없이 조직 질서만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OBS 내부에선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의견들도 있다. 일각에선 정리해고 풍문까지 떠돈다.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3단계 구조조정’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체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런 맥락에서 OBS가 방통위에 제출할 경영계획서에 담길 내용이 향후 OBS의 운명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자를 포함한 자본 확충 계획과 이를 실행할 로드맵이 있다면 OBS의 숨통이 트이겠지만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차기 사장 선임 문제도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일까지 실시한 OBS 차기 사장 공모에는 이노수 전 대구방송 사장이 단독으로 지원했다. OBS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선임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전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OBS노조는 이 전 사장이 올 초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대구 수성 을 지역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전력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고 있다. 김용주 위원장은 “새 사장은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영 돌파구를 위한 복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대주주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 약속을 지키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