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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사장 변수…대선 정국 흔든다

KBS 새노조·MBC 노조, 총파업 돌입 '폭풍전야'
8일 방문진 이사회·9일 KBS 사장후보 면접 고비

장우성 기자  2012.11.07 14: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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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새노조 홍기호 부위원장(왼쪽)과 김현석 위원장이 지난 2일 ‘낙하산 사장 저지’를 선언하고 삭발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KBS, MBC 양대 공영방송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고 나서 언론계는 물론 대선 정국에도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9일 오전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이지만 최근 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양대 노조와 야당 이사들이 요구한 특별의사정족수제 도입에 여당 추천 이사들이 난색을 나타내고 선임 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KBS새노조는 김현석 위원장과 홍기호 부위원장이 삭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근래 보기 힘들었던 가장 강력한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며 총력 태세에 나선 모양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새노조의 동반파업 제의를 받았으나 차기 위원장 선거가 진행 중인 관계로 파업 돌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사회가 강행하는 9일 사장 후보 면접 저지에는 함께 나설 방침이다.

KBS 여권 이사들은 6일 간담회를 열고 면접 일정 및 노조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권 이사 내부에서도 이길영 이사장을 중심으로 일정을 강행하자는 강경파와 야권 이사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온건파가 나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면접을 포함한 선임 일정이 여권 이사들 단독으로 이뤄질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고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해법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KBS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민감한 상황이라 정치적으로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여당 진영 자체가 KBS 문제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방통위 등도 손을 놓고 있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며 “모든 것이 이사회에 떠넘겨진 상황이라 여권 이사들도 사태 해결을 할 힘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장 선임 일정 연기설 등도 나오는 형편이다.



   
 
  ▲ MBC 노동조합 부위원장단이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MBC 본사에서 열린 김재철 사장의 해임촉구 삭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정세영 영미부위원장, 김민식 편제부위원장, 김인한 기술부위원장, 이창순 보도부위원장(왼쪽부터)이 삭발을 하고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MBC 노조 제공)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지난 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잠정 중단했던 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18일 170일간의 파업을 잠정 중단한 지 3개월여 만에 재돌입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파업 돌입 시기는 집행부에 일임했으나 8일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재철 사장 해임안 처리 결과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파업은 대선 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MBC노조는 여야가 국회에서 합의한 김재철 사장 퇴진이 지체된 과정에 박근혜 후보 캠프 쪽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문석 방통위원도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김 사장 퇴진이) 사실상 합의가 됐으나 23일 저녁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가 청와대의 모 씨와 박근혜 후보 캠프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엎어졌다”고 주장했다.

일부 야권 관계자 사이에서도 김 사장 퇴진이 이뤄지지 않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상황이 된다면 그간의 이면 논의가 공개될 수 있다는 주장 또한 나온다.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 등 과거사 파문에서 벗어나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금 새로운 논란이 가세할 경우 대선 정국 흐름에도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는 평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 측은 5일 논평을 통해 “정치검찰은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모의 사건을 취재 보도한 (한겨레) 기자는 소환 통보하고 10여 차례가 넘는 고소에도 불구하고 MBC 김재철 사장은 수사 한번 하지 않았다”며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모의를 한 MBC 김재철 사장,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박근혜 후보와 정치 검찰, MBC 김재철 사장 등 어둠의 3각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쟁점화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동시에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이 ‘바람’으로 연결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금 양대 공영방송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선 보도 공정성에 심각한 불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현재 같은 보도 행태가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는 세력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사 노조 파업 등이 거세질 경우 결국 새로운 이슈가 돼 악재로 돌아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