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보이콧하겠다며 KBS 이사회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양 노조는 사장 선임과 관련한 공동 파업 돌입 여부도 검토 중이어서 KBS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진행될 사장 선임 절차를 전면 거부하고 이사회를 향한 전면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노조는 “합의제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특별다수제 방식의 사장 선임은 KBS 정치독립의 실질적 요체이며 시대적 당위”라며 “제대로 된 사장선임은 안중에도 없는 이사회에 대해 이제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사장 선임을 위한 구체적 절차 가운데 하나인 사장공모가 오늘(18일)부터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사장 선임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 즉, 게임의 룰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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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양대 노동조합이 18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선임 절차 보이콧과 이사회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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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노조는 그동안 사장 선임 시 의결정족수를 3분의 2로 하는 특별다수제 도입과 실질적인 사추위 구성, 사장 자격 조건 강화, 청문회 개최 등을 이사회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사회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사장 선임 방식 등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양 노조는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고 그동안 보여 온 일련의 행태는 과연 이사들에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사장을 뽑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며 “정권의 낙하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서 특별다수제와 실질적인 사장추천위원회 제도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고 시간 끌기 전략으로 일관하는 한, 현 이사진을 낙하산 사장 임명에 복무하는 정권의 거수기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5공부역·비리전력 이길영, 단란주점·골프접대 최양수, 최영묵 이사는 KBS 사장을 선임할 자격을 이미 잃어버렸다”면서 “양대 노동조합은 이사회부터 바꿔나가고, 부적격·낙하산 사장의 진입을 막기 위해 앞으로 가능한 모든 투쟁수단을 동원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재훈 KBS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정치적으로 독립된 사장을 뽑아야 한다”면서 “이사들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특별다수제를 포함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노조는 오는 22일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달 말께 파업 돌입 여부도 검토 중이다. 양 노조는 지난 8~12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투표율 대비 91.9%의 찬성률로 가결시킨 바 있다.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은 “다음 주 경고 파업을 비롯해 이사회가 정권의 낙점을 받은 인사를 임명하려는 전략을 피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