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방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실검증단은 대선 후보들의 자질과 관련 의혹에 대한 검증 보도를 위해 지난 8월 보도본부 내에 꾸려진 팀이다.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검증만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한 것은 방송계 전체에서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을 전후로 검증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그동안 진실검증단이 보도한 리포트는 총 6건이다. 지난달 12일 CCTV에 포착된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모습을 공개,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한 장소가 택시 안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이후 안철수 후보의 뇌물 공여 의혹의 실체와 본인 명의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을 검증해 보도했다. 지난 9~11일에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차례로 다루기도 했다.
약 한 달간의 검증단 활동에 대한 KBS 내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특정 후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단순히 공방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사실 확인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KBS 뉴스의 여권 편향성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견제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최문호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대선공정방송위원회와 진실검증단을 통해서 지금껏 공개적으로 진행돼 온 불공정 요소들이 견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기계적 균형을 의식해 검증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진실검증단 측이 밝히는 보도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취재팀 자체 회의를 통해 결정된 ‘기획 검증’의 경우 후보별 보도 양 등에 균형을 맞춘다. 이미 보도된 부동산 문제와 같이 세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주제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중앙 언론들의 보도나 상대 후보의 문제 제기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지 않고 즉각 처리하기로 했다.
진실검증단 소속 한 기자는 “우리가 검증 보도한 내용에 대해 대내외에서 우리를 검증하는 시선과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치우침 없이 하려다 보니 많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철저한 취재를 통해 팩트를 검증, 최대한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들이 대선 후보들에 대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