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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연대가 지난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대선보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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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보도의 편파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02년, 2007년 대선에 비해서도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보수언론’이 주도하는 ‘안철수 죽이기’와 침묵과 왜곡 사이를 오가는 방송 보도의 불공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안철수 죽이기’ 야권 단일화 막아라언론개혁시민연대가 11일 주최한 ‘대선보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치밀하게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적인 사례가 바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집요한 검증이다. 전 대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그에 맞선 안철수에 대한 ‘검증’이라는 이름의 ‘죽이기 비난’을 통해 표현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7일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 권한 축소와 국회 강화를 골자로 한 7대 정책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원론 수준에 그친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개혁 방향에 대해선 의미 있게 평가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추상적인 이야기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며 “대통령 선거까지 두 달 반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책 구상은 이런 상태라면 국민은 안 후보가 집권할 경우 어떤 정책을 펼칠지도 모르는 상태로 투표소에 들어설 판”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이런 정책으로는 집권 후 국정의 모습이 그려지지도 않고 실현가능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혹평하며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 운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태도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도 이어진다.
전 대표는 “‘안철수 죽이기’ 프레임은 ‘안철수와 문재인, 끝까지 따로 떼어놓기’ 프레임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과 효과를 가장 경계하면서 이를 방해하거나 (선거 효과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죽이기’는 선거 기간 내내 지속될 미래형 게임이며, 바로 이것이 대선보도와 관련해서 이번 선거에서 예의주시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신문보다 방송 편파성이 더 심각 방송 보도의 경우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된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2012 대선 편파보도의 특징은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넘어서는 방송보도의 편파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의 결과가 결정적인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최근 MBC의 안 후보 논문 표절 의혹 보도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일 안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단독 보도했으나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반론권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MBC 내부에서도 크게 논란이 일었다.
전규찬 대표는 “저널리즘의 기본 상식을 위반하고 취재의 윤리에서 벗어난, 명백히 음해성 높은 악의적 보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기자는 “설령 기자가 확신을 가졌다고 해도 대선후보 검증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면 충분히 반론을 취재했어야 맞다”고 평가했다.
MBC는 이어 7일에도 안철수 후보 조부의 편법 증여 의혹을 단독 보도하며 검증 작업을 이어갔다. 반면 안철수 후보 사찰 의혹, 새누리당 갈등 등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내용은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축소 보도 양상은 KBS 보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전규찬 대표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나 대선 관련 주요 아이템을 뉴스에서 빼버리거나 간단하고 피상적으로 처리해 버린다”고 지적했다.
KBS는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을 가동, 정확한 검증 보도에 힘을 쏟고 있으나 보도량 자체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된 지난 7월26일부터 10월4일까지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를 조사한 결과 대선과 관련된 뉴스는 KBS가 121개, MBC가 124개, SBS가 136개로 KBS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호 공추위 간사는 “KBS의 대선 보도는 정보도 없고 국민들의 관심이나 참여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혐오나 무관심을 부추겨 투표율을 낮추는, 새누리당이 원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에 불리한 기사가 줄줄이 누락되기도 했다. 이상득 전 의원 기소, 정두언 의원 기소 뉴스가 3사 중 유일하게 KBS에서만 보도되지 않았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실형 선고, 홍사덕 전 의원 고발 등은 단신 처리됐다.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축소 보도됐다.
KBS 뉴스 헤드라인에서도 여권 편들기 편향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 기자협회가 대선 관련 주요 현안이 있을 때 9시 뉴스의 헤드라인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 ‘인혁당 발언 사과 혼선’, ‘홍사덕 전 의원 탈당’ 등이 3사 중 KBS에서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노조 공추위는 “이런 편향이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뉴스 제작과 편집 모두에서 일관되게 불공정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