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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 'CJ 접대' 파문

"KBS 이사 직무 무관" 해명…양대 노조 "물러나야"

김고은 기자  2012.10.15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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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수, 최영묵 KBS 이사가 CJ측으로부터 술과 골프 접대 등을 받은 사실이 12일 채널A 단독보도로 알려지자 KBS 양대 노조가 두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채널A는 지난 12일 메인뉴스를 통해 최양수, 최영묵 이사가 CJ 계열 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으로부터 단란주점과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보도하며 이를 ‘방송법 개정을 위한 로비’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두 이사는 13일 해명자료를 내고 단란주점 동행과 골프 라운딩을 한 사실 등은 시인하면서도 “이번 행사 참여는 KBS 이사 직무와 무관한 일”이라며 “채널A와 동아일보가 마치 KBS 이사인 우리 둘에게만 방송법 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CJ측에서 로비를 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악의적이고 심각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CJ가 주최하는 ‘SO와 PP 상생을 위한 워크숍’은 지난 2003년 시작된 연례행사로 매년 수십 명이 참여한다”면서 “두 사람은 지난 8월 말까지 한국케이블TV협회(KCTA) 자문교수를 지냈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초청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지난 12일 채널A '뉴스A'의 보도 화면.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이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기업의 ‘스폰’으로 골프 치고 단란주점 다닌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두 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최양수 이사가 지난달 11일 ‘유료방송산업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세미나에 참석, 공영방송 KBS의 콘텐츠를 재벌 방송에 무료로 줘야한다는 식의 발언을 해 KBS 종사자를 아연실색케 했다면서 “그는 애초부터 KBS 이사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날 노보를 통해 “업무와 상관없는 접대면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서 받아도 상관없다는 이런 윤리의식을 가진 집단이 다른 곳도 아닌 공영방송 KBS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라는 현실이, 조합은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KBS는 재벌방송 CJ를 상대로 직원들의 피와 땀이 서린 콘텐츠의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지리한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면서 “CJ가 ‘KBS 이사’를 상대로 이런 호화판 접대를 하는 이유를 모르진 않을 텐데 KBS이사가 된 이후에도 CJ가 하는 이런 호화판 접대를 이사회 회의까지 방기하며 받았다는 것은 이사들의 윤리 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해당 이사들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단해야 하며 KBS 이사회는 엉터리 해명은 집어 치우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만일 합당한 결단이 없을시 조합은 KBS 이사회를 상대로 극한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