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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죽이기-야권 단일화 방해 보도 심각"

언론연대 '대선보도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회

김고은 기자  2012.10.12 14: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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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보도의 편파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개혁시민연대가 11일 주최한 ‘대선보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한 편파 보도가 2002년, 2007년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른바 ‘안철수 죽이기’를 비롯한 일련의 언론보도 프레임이 특정 후보 편들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조·중·동을 비롯한 주류 언론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치밀하게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적인 사례가 바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집요한 검증이다. 전 대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그에 맞선 안철수에 대한 ‘검증’이라는 이름의 죽이기 비난을 통해 표현한다”고 꼬집었다.



   
 
  ▲ 언론연대가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대선보도, 이대로 안 된다'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전 대표는 “조·중·동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적대감은 매우 높다”며 그 원인을 “제도정치 외부에서 뛰어든 ‘아웃사이더’에 대한 제도권의 반감과 불만”으로 분석했다. 전 대표는 “‘안철수 죽이기’는 선거 기간 내내 지속될 미래형 게임이며, 바로 이것이 대선보도와 관련해서 이번 선거에서 예의주시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죽이기’ 프레임은 ‘안철수와 문재인, 끝까지 따로 떼어놓기’ 프레임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과 효과를 가장 경계하며 이를 방해하거나 (선거 효과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종편과 보도채널을 비롯한 방송의 편파 보도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2012 대선 편파보도의 특징은 조·중·동을 넘어서는 방송보도의 편파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KBS, MBC 두 공영방송과 종편, 보도채널이 대선을 앞두고 극심한 편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의 결과가 결정적인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 것이 최근 MBC의 안 후보 논문 표절 의혹 보도다. 전 대표는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고 반론의 기회를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으면서 ‘의혹’을 제공하면서 그것이 ‘대선 가도의 큰 분수가 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추측성 기사를 내놓았다”며 “저널리즘의 기본 상식을 위반한, 취재의 윤리에서 벗어난, 명백히 음해성 높은 악의적 보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MBC의 대선보도는 비상식의 차원을 넘어 악의적 음모의 수준으로 변질됐다”면서 “저널리즘의 타락”이라고 일갈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영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도 이 같은 비판에 동의했다. 정 위원장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연 뒤 “김재철 사장과 편향적 보도라인이 있는 한 이 같은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대선 보도에서 “매우 소극적이고 명백히 방관자적인 톤을 고수”하며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나 대선관련 주요 아이템을 뉴스에서 빼버리거나 간단하고 피상적으로 처리해 버린다”면서 “이런 소극주의가 시청자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여론형성의 가능성을 방해하며, 무엇보다 논쟁의 생략을 통해 정부여당(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발언이나 측근 비리 혐의 등 핵심 논란을 빼버림으로써 정치적 판단과 검증의 가능성을 공론의 장에서 빼내버린다”며 “지배 여당에게 불리한 뉴스를 삭제하고 그럼으로써 여당후보를 논란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석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대선공정방송위원회나 대선후보진실검증단 등을 통해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대선 관련 뉴스가 홀대받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정치권과 언론, 시민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앞으로 불공정 편파 보도는 더 심화될 것”이라며 “(편파 보도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문제의 실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유권자에 환기시키는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