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인규 현 사장과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 KBS 양대 노조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KBS를 구악의 검투장으로 만들 셈인가”라며 “또다시 3년 전처럼 낙하산의 재림을 꿈꾸는 것은 부질없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노조는 성명에서 “차기 사장을 노린다는 인물들의 면면은 KBS 구성원들을 절망의 나락에 빠뜨린다”며 “하마평에 오르는 거의 모든 인물들에게서 저널리스트의 자존심보다는 마지막 정권의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의지만이 읽힌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김인규 사장에 대해 “그의 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지난 3년, KBS는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고 그가 임명한 주요 본부장은 줄줄이 구성원들의 기록적인 불신임을 받았다. 취임 당시 그는 큰 소리 떵떵거렸지만 임기 말 그의 성적표는 기록적인 차입금과 수신료 현실화 실패, 불공정 방송, 최악의 막장 인사라는 평가만이 유효할 뿐”이라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KBS 보도국장, 특임본부장 등을 지낸 홍성규 방통위원에 대해서도 “여당 추천을 통해 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내고 있고, 부위원장으로서 현 9기 KBS 이사회에 대한 인선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비리 이사장 이길영을 KBS로 보낸 당사자이기도 하다”면서 “KBS의 상위 규제기관인 방통위의 부위원장이었던 사람이 KBS 사장이 되려고 하는 것은 희대의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양 노조는 “이 두 대표선수 말고도 이래저래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의 방식은 모두 유사하다. KBS 선배임을 내세우며 후배와 조직을 한꺼번에 털어주려는 역겨운 자랑질도 서슴지 않는다”면서 “언론인으로서 기본을 지키고자 하는 후배들의 얼굴에 이렇게 침을 뱉을 요량이면 지원서를 쓸 엄두도 내지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를 향해서도 “사장 추천권은 법에 명시되기 이전에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위임을 받은 권함임을 명심하라”며 “그저 정파의 구렁텅이 속에서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라면 지금 당장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숙고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