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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9회 방송의날 축하연에서 MBC 김재철 사장이 ‘뉴스타파’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김 사장은 베트남으로 출국해 8일 국감에 불출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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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KBS와 MBC 사장의 거취 문제가 방송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BS는 김인규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23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MBC 김재철 사장은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해임안이 상정된 상태다. 그러나 KBS 사장 선임을 지휘해야 할 KBS 이사회는 출발부터 삐걱거리며 정치적 독립성을 의심받고 있다. MBC의 공정성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김재철 사장은 노조의 끈질긴 사퇴 압박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을 앞두고 사장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또 다시 일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임이냐, 새 인물이냐KBS 이사회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KBS 사장 후보를 공모한다. 공모 일정이 채 시작되기도 전부터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인규 사장의 연임설이 거론됐으나 지금은 한풀 꺾인 분위기다. 김 사장이 취임 당시 공언했던 수신료 인상이 좌초된 데다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물론 1노조인 KBS노동조합마저 김 사장의 연임 반대를 천명한 상황에서 연임을 시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장 교체설이 나오면서 주목받는 인물은 홍성규 방통위 상임위원이다. 후보 공모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홍성규 위원은 차기 KBS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새노조 관계자는 “심판(방통위원)이 선수로 뛰는 게 말이 되냐”며 이 같은 소문을 일축했다.
문제는 사장 임명제청권을 가진 KBS 이사회의 성향이다. 현재 KBS 이사회는 여야 7대4의 구조인데다가 노조로부터 “5공 부역,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받아온 이길영 이사장이 수장으로 있다. 이 이사장의 성향을 보면 KBS 사장 선임 과정에 파란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KBS 양 노조는 사장 선임 시 의결정족수를 재적 이사의 3분의 2로 하는 특별다수제 등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을 촉구하며 공동투쟁에 나섰으나 대선이 임박해지면서 연내 방송법 개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에 양 노조는 특별다수제 도입과 사장 자격 요건 강화,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이사회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사회는 12~13일 제주도 워크숍에서 끝장토론을 통해 양 노조 제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권 측 이사들은 물론 일부 야권 측 이사들도 방송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 관계자는 “이길영 체제 하의 이사회도 정권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이사회로 전락한다면 이길영 퇴진 투쟁을 비롯해 이사회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번 워크숍에서의 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전면적인 투쟁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방문진 이사회 주목MBC는 김재철 사장의 ‘버티기’ 속에 사태 수습이 안갯속이다. 방문진에 해임안이 상정된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의 출석요구에 세 차례 연속 불참해 여야 이사들로부터 “방문진을 능멸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9월6일 열린 이사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후 9월20일, 27일, 10월4일에 각각 열린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다. 그동안 임원진이 참석해 업무보고에 대한 ‘총평’을 해왔으나 김 사장은 9월20일 ‘MBC 업무보고’에 불참했다. 이어 27일에는 ‘MBC 정상화를 위한 노사 양측 의견 긴급 청취회’를 가졌으나 정영하 노조위원장만 참석, 또다시 불참했다. 이날 이사회는 “MBC의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 위해 3주 전에 출석을 확정해 통보했다”며 “김재철 사장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불응해 김 사장은 세 번째로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저에 대한 해임안이 발의된 후 저의 신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회사 상황에서 설명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5~10일로 예정된 베트남 출장을 떠났다.
이처럼 김 사장이 ‘버티기’로 일관하자 방문진 내부에서도 “해임안 사유가 추가되고 있다”며 김 사장에 대해 날선 분위기를 감추고 있지 않다.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해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 눈치다. 이 같은 배경에는 대선 시기와 맞물려 MBC 사태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데다, 대선에 임박하면 사장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김 사장의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게 MBC 안팎의 분석이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