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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덤핑광고·적자·투자위축' 악순환

올 상반기 社별 손실액 수백억원대…윤관석 의원 국감서 공개

이대호 기자  2012.10.10 14: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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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개국 후 지속되는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 광고 위축과 이에 따른 막대한 적자,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 종합편성채널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권 공시자료를 분석해 8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종편사의 손실액은 JTBC 825억원, 채널A 191억원, MBN 181억원에 이르렀다. 종편사별로 매월 평균 적게는 30억원에서 많게는 130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는 계산이다. TV조선은 상반기 성과를 공시하지 않아 손익규모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그동안 방송계에서 추측으로만 나돌던 종편의 손실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 상태가 지속되면 JTBC의 경우 연말에는 1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반기 내핍경영을 고려하면 수익구조 개선이 없는 한 하반기에 경영상태를 개선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손실의 원인은 낮은 시청률로 인한 광고 매출 부진이 직접적이다. 종편 전체 광고매출액은 종편사들의 자료제공 거부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대신 언론진흥재단이 국감자료로 제출한 정부광고 수주액과 서비스율을 보면 종편의 광고사정을 유추할 수 있다. 개국 후 올 8월까지 종편 4사의 정부광고 수주액은 36억3000만원에 불과하지만 보너스광고액은 224억2000만원으로 종편 4사의 평균 보너스율이 518%에 이른다. 이는 동 기간 지상파TV(KBS2·MBC) 보너스율 37%의 14배에 달한다. 시청자들이 종편에서 보는 광고 6개 중 5개는 소위 광고비를 받지 않는 ‘보너스광고’라는 것이다.

정부광고가 이 정도면 민간광고의 보너스율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광고가 무의미하다는 평균 1% 미만의 낮은 시청률로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덤핑으로 광고를 채워야 하는 종편의 속사정을 보여준다.

시청률이 낮고 광고매출이 적다보니 투자도 위축될 대로 위축됐다. 윤관석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종편사가 개국 이후 올 8월까지 프로그램 제작비로 투입한 금액은 JTBC 652억원, TV조선 488억원, MBN 342억원이다. 채널A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출범 당시 지상파만큼의 투자를 공언했지만 실제는 지상파 방송3사 제작비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한 방송공백은 재방송으로 메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까지 재방송 비율은 TV조선 55.9%, JTBC 55.1%, 채널A 54.6%, MBN 41%였다. 지상파의 평균 재방송 비율은 18.8%다.

윤 의원은 “정부의 종편 허가 논리와 종편의 사업계획서가 허구였음이 드러났다”며 “정책 실패에 대해 방통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