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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천차만별 "여론 왜곡 우려"

언론사·기관별 정반대 결과도…"조사자료 공개·자율검증 시급" 지적

장우성 기자  2012.10.10 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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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사·조사기관별 대선 후보 여론조사가 천차만별로 나타나 여론 왜곡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뉴시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여론조사 보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일신문이 서강대 정치연구소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6일 조사한 결과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48.3%)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40.8%)를 8%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박 후보(41.1%)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5.2%)에게도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뒤졌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 후보(52.2%)는 박 후보(42.1%)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앙일보가 같은 기간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50.0%)가 안 후보(46.4%)보다 앞섰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와 조사한 결과는 오차범위 내로 안 후보가 앞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이 각각 47%로 동률이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하던 방식에서 RDD방식을 도입해 전화번호부 외 번호도 포함시키고 있다. 나아가 휴대전화도 대상으로 하는 등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신뢰성에 의심이 생기는 경우는 계속 발생한다.

이같은 ‘제각각 여론조사’의 원인은 우선 구체적인 조사방법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언론사와 조사기관별로 집 전화와 휴대전화의 조사 비율이 다 다르다. 일부 언론사는 수도권·지역별로 비율을 사전에 임의로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은 휴대전화 비율을 높게 하고 지역은 집 전화를 높게 하는 식이다. 방송 3사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와 집전화를 동시에 걸어 성공 비율이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ARS로 하느냐, 직접 통화로 질문을 하느냐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성·연령별 분포는 할당으로 맞출 수 있으나 방식에 따라 조사 대상의 직업 분포도에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ARS는 직업에서 무직·기타 군이 다소 높고 농업 지역은 조사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관별로 가중치 기준도 다르다. 20대 표본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떨어지면 가중치를 주는 것이 한 예다. 가중치는 보통 2~2.5배 이상을 주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3배 이상 가중치를 주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문 문항 작성도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묻는 경우 “누가 적합한가” “누구를 지지하는가” 등 문항에 따라 결과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의 역량 및 노하우 격차도 배경이다. 최근에는 경쟁적으로 여론조사가 이뤄지다 보니 검증이 되지 않은 기관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비판이다.

조사 표본수 역시 최소 1000명 이상이 돼야 하지만 비용 문제로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여론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세부 지역별 민심은 거의 의미가 없어진다. 100명 안팎의 표본으로 특정 지역 여론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조사가 특별히 낫다고 볼 수는 없으나 언론이 이런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결과만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언론사 공동여론조사를 확대하는 것도 대안으로 나온다. 현재는 지상파 3사가 공동 조사를 하고 있다. 범위가 확대되면 비용 부담 등을 덜 수 있어 좀더 조사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 방식과 자료의 공개를 일반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조사는 ARS인지 직접 전화방식인지 공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KBS, SBS, 동아일보 등은 통계표 등을 홈페이지에 파일로 올려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여론조사 검증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경보 SBS 여론조사 전문기자는 “일반 마케팅 조사가 아닌 국정운영 지지도, 정당 지지도, 선거 후보 지지도 등의 조사는 사후에라도 조사 내용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자율적 검증기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조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가 필수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언론들도 조사의 적정성 등을 충분히 스크린한 후 보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