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최근 오금동 인쇄공장을 폐쇄하고 노조와 정리해고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오금동에서 인쇄하던 물량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의 인쇄물량 축소 정도에 따라 신문업계의 부수전략 및 광고전략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달 초부터 진행된 교섭을 통해 73명을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사측에서 통보했던 90명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전체 직원 216명의 3분의 1에 이른다.
해당 인원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받았고 위로금으로 1인당 3250만원이 지급된다. 10월31일 오금동공장을 폐쇄하면 나머지 인원은 서울 충정로공장과 경기도 안산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정리해고를 수용했다. 지난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73명 정리해고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9.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인쇄물량 급감과 임금 동결이 몇 년간 지속되며 조합원들이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인 결과다.
정리해고의 주원인은 인쇄물량 급감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쇄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오금동공장은 매일 30만부 정도를 인쇄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인쇄물량이 줄어 최근에는 20만부를 인쇄하는 데 그쳤다.
동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동아일보 발행부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정리해고 인원 73명 가운데 65명이 윤전·세판·정비·전기 등 신문제작부서 인원이라는 점도 발행부수 감소를 뒷받침한다.
그는 “오금동공장 인쇄부수가 모두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장에서 분담하는 방식으로 일부 흡수될 것”이라며 “타 신문사들에서 흘리고 있는 급격한 부수감소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문업계 일각에서는 동아의 발행부수 감소 추세와 오금동 공장 폐쇄를 고려하면 동아 발행부수가 100만부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동아 측은 상징성 때문에라도 100만부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일간지 관계자는 “만약 발행부수를 급격히 줄인다면 무가지를 없애서 비용을 절감하는 경영합리화의 과정일 것”이라며 “그러면 광고주로부터 광고비 조정 요구를 받고 타 매체의 발행부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ABC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아의 2010년 발행부수는 124만9000부, 유가부수는 86만7000부였다. 현재 2011년 발행부수 및 유가부수 실사가 진행중이다.